삼성SDI 3분기 실적/그래픽=김지영
삼성SDI는 올해 3분기 매출액 3조9356억원, 영업이익 1299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공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은 30%, 영업이익은 72% 감소했다. 전기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전지 부문 매출이 31%, 영업이익이 85% 감소한 것이 실적 둔화의 주 요인이다.
ESS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삼성SDI는 LFP 도입에도 속도를 낸다. LFP 배터리는 삼원계 배터리에 비해 가격이 30~50%가량 저렴하다. 삼성SDI는 2026년 안에 LFP 기반 ESS를 글로벌 시장에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LFP 셀 검증을 마쳤으며 지난달부터 울산사업장에 '마더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손미카엘 삼성SDI 부사장은 이날 실적 발표회에서 "각형 폼팩터의 장점을 활용해 원가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차별화된 공법과 셀 설계를 적용해 최고 수준의 에너지 밀도와 장수명 특성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기차용 배터리의 경우 북미 완성차 업체들과의 협업으로 반등을 도모한다. 삼성SDI는 미국 스텔란티스와의 합작회사(JV)인 스타플러스 에너지(SPE) 생산 공장을 오는 12월 첫 가동할 예정이다. 2025년 1분기부터 매 분기 순차적으로 가동해 연산 33GWh 규모의 생산량을 확보한다. 2025년부터는 미국의 '첨단 제조 생산세액공제'(AMPC) 보조금 혜택이 실적에 반영될 전망이다. GM(제너럴모터스)과의 JV는 2027년부터 2034년까지 8년간 각형 프리미엄 배터리 P6를 생산해 GM에 공급할 예정이다.
2025년 1분기 양산 목표인 46파이 원통형 배터리도 기대주다. 46파이 배터리는 지름 46㎜ 규격의 원통형 배터리다. 삼성SDI의 기존 주력 21700(지름 21㎜·높이 70㎜) 규격 원통형 배터리보다 용량은 5배, 출력은 6배 개선된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조한제 삼성SDI 부사장은 "내년 초 양산 계획을 차질없이 준비하고 있으며 글로벌 OEM과 적극적으로 협의중임에 따라 연내 가시적 성과를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