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2.5조 유상증자…"상폐 리스크 막고 '국민기업' 도약한다"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24.10.30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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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 경영권 분쟁 중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자사주 매입 계획 등 경영권 방어 방안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 경영권 분쟁 중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자사주 매입 계획 등 경영권 방어 방안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고려아연이 2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 이 가운데 20%는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한다. 국민공모를 통해 주주 기반을 확대하고 상장폐지 리스크를 막는 한편 주가 불안정성도 최소화한단 명분이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측과 경영권 분쟁중인 MBK·영풍이 공개매수를 통해 최 회장측 보다 소폭 많은 지분을 확보한 가운데 지분율 희석과 우리사주조합 의결권 지분 확대를 노린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고려아연은 30일 이사회를 통해 373만 2650주를 일반공모방식으로 유상증자해 약 2조 5000억 원을 조달하기로 결정했다. 신주 발행가는 주당 67만 원이다. 이달 22∼24일의 거래량과 거래대금에 따라 기준 주가 95만 6116원에서 30% 할인율이 적용됐다. 총 모집주식 수는 고려아연이 공개매수를 통해 취득한 소각대상 자기주식을 제외한 발행주식 수의 20%에 해당하는 규모다. 이를 통해 모은 자금은 이차전지 등 국가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투자하고, 일부는 채무상환에도 사용될 예정이다.



고려아연은 이번 총 모집주식 중 80%에 대해 일반공모를 실시하며 나머지 20%는 법에 따라 우리사주조합에 배정할 방침이다. 또 합법적인 범위 안에서 우리사주조합을 제외한 모든 청약자에 대해서는 그 특별관계자와 합해 총 모집주식수의 3%인 11만 1979주 내에서만 배정할 방침이다. 이는 주주기반을 확대해 국민기업화를 추진하기 위한 일환이다. 일반공모 증자 시 1인당 청약 한도를 정해 놓는 실제 사례는 다수 존재한다는게 고려아연측 설명이다.

고려아연은 국가기간산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대한민국 국가전략산업 육성 등에 더욱 매진하기 위해 전 국민을 상대로 한 일반공모 유상증자를 통해 '국민기업'으로의 도약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소액주주와 기관투자자, 일반 국민 등 다양한 투자자가 주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여 소유 분산을 통한 기업 경영의 투명성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소액주주와 일반 국민에게 분산된 소유구조에 맞도록 획기적으로 개방적인 지배구조 및 경영구조를 마련하고자 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일반공모증자를 통하여 공개매수 이후 특정 주주들에게 지분이 집중되어 지속적으로 분쟁이 야기될 수 있는 상황을 타개함으로써 아연과 연, 금, 은, 동 등 산업핵심소재와 반도체황산, 그리고 인듐, 코발트 등 희소금속과 비스무트, 안티모니 등 전략광물자원 등의 공급 및 품질 유지에도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의지도 담았다. 적대적M&A로 인한 국내 산업생태계 교란과 공급망에 대한 부작용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의 일환이다.

거래량 축소로 인한 상장폐지 리스크 해소와 주식 유동성 증대를 통한 주가 불안정성 해소도 이번 유상증자 결정의 배경이라는게 고려아연측 설명이다. 실제로 양측 공개매수로 고려아연 유통주식 물량이 크게 감소하며 주가 변동성이 커진 상태다. 고려아연은 "이로 인해 상장폐지나 관리종목 지정으로 인한 투자자 피해 우려가 커지면서 이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이번 일반공모증자를 통해 이를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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