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진행된 유세행사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로이터=뉴스1
2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푸에르토리코 출신 유명인들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최근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 유세에서 나온 코미디언 토니 힌치클리프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트럼프에 대한 비판 목소리를 냈다. 주요 경합주 펜실베이니아주에서도 반트럼프 여론이 들끓는 것으로 나타났다. 트럼프는 지난 7월 펜실베이니아주 유세에서 발생한 총격 사건을 계기로 지지율을 끌어올리며 재선 가능성을 키웠다.
카리브해에 위치한 푸에르토리코는 인구 32만명의 미국 자치령으로, 주민 모두가 미국 시민이다. 단 대선 투표권은 없기 때문에 푸에르토리코 내 지지율은 대선 결과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문제는 미국으로 이주한 푸에르토리코 출신 유권자들이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미국 내 푸에르토리코 출신 이주민은 600만명으로 멕시코에 이어 히스패닉계 중에서 2번째로 많다. 미국 대선의 주요 격전지 중인 하나인 펜실베이니아(선거인단 19명) 내 푸에르토리코 출신 인구는 47만명이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 가든 유세에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찬조 연설자로 참석한 코미디언 토니 힌치클리프 /AP=뉴시스
NYT는 트럼프와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치열한 접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푸에르토리코 출신 유권자 표심이 대선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짚었다. 해리스 캠프 측은 즉각 비판 공세에 나서며 판세 뒤집기에 나섰다. 해리스는 트럼프의 뉴욕 유세를 언급하며 "그는 자신의 불만과 자기 자신, 우리나라(미국)를 분열시키는 데 집중하고 집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선거 분석 매체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29일 기준 주요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에서 트럼프는 48.4%로 해리스를(48%) 0.4%포인트 차이로 소폭 앞서고 있다. 펜실베이니아주에서도 트럼프(48.1%)가 0.6%포인트의 근소한 차이로 해리스(47.5%)보다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한편 트럼프는 이날 필라델피아 교외 드렉셀힐에서 열린 원탁 토론에서 "그 어떤 대통령도 나보다 푸에르토리코를 위해 더 많은 일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ABC 뉴스 인터뷰에서는 힌치클리프가 누군지 모르고, 그의 발언을 듣지 못했다고 주장하며 '쓰레기 섬' 발언 논란 진화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