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30일 오전 서울 송파구 소피텔앰배서더호텔에서 열린 '2024 한-중남미 디지털 장관회의' 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30일부터 서울 잠실 소피텔 앰배서더 서울 호텔에서 유상임 장관 주재로 중남미 10개국에서 온 장·차관급 고위 인사들과 대사관 관계자, IDB(미주개발은행) 개발부문 매니저 등이 참석한 가운데 '디지털 미래 사회를 위한 혁신과 포용 실현'이라는 주제로 '한-중남미 디지털 장관회의'를 개최했다. 2013년 처음 열렸던 이 장관급 회의는 2017년 3회 회의 이후 코로나19로 인해 개최되지 못하다가 올해 재개됐다.
6억5000만명 가량의 인구를 보유하고 전 세계 GDP(국내총생산)의 6.21%를 차지하는 중남미는 미국, 중국, EU(유럽연합), 일본, 아세안 등에 이어 한국의 6대 수출시장으로 꼽힌다. 풍부한 에너지·광물·식량 자원을 보유한 데다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한 생산기지 교두보로 주목받는다.
이는 정부·공공 차원에서 추진해 온 디지털 국제협력의 성과가 나타난 것이라는 평가다. 한국은 2013년 IDB와의 협약을 비롯해 중남미 ICT 교육센터(CEDBAD) 운영, 글로벌정보보호센터(GCCD) 설립, 니카라과 통신설비 사업 등을 진행한 바 있다.
또 AI, 5G 등 ICT 혁신 기업의 중남미 진출을 지원하고 스마트 농업, 지역혁신 모델 등 다양한 협력을 추진한다. 이날 유상임 과기정통부 장관은 개회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AI G3(주요 3개국) 실현을 위해 국가 역량을 총 결집하고 있다고 소개하며 이를 위한 AI 기본법 제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 장관은 "기술 혁신만으로는 진정한 디지털 미래사회를 만들 수 없다"며 "디지털 전환의 성공을 위해서는 모두가 디지털 혜택을 누리게 하는 포용성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또 "한국의 디지털 정책 경험을 공유하고 여러 나라의 ICT 정책역량 지원을 확대하는 등 디지털 격차 해소에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한편 참가자들은 이날 △디지털 연결성 개선 △디지털 전환 및 혁신 생태계 구축 △사이버 보안 등을 논의했다. 또 디지털 연결성 개선과 포용적 디지털 경제 발전, 신기술 활용을 통한 안전하고 지속가능한 디지털 전환을 위해 한국과 중남미 국가들이 협력을 강화하자는 내용의 의장 선언문을 채택했다. 이틀째(31일)에는 SK텔레콤의 미래기술 체험존인 티움(T.UM)과 네이버1784 등을 방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