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근무력증은 우리 몸의 면역세포가 정상조직이나 물질을 공격해서 발생하는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이다. 자가면역질환은 보통 20~30대 젊은 층에 흔한데, 중증근무력증은 특이하게 50~60대 환자가 많다. 나이 들어 힘이 빠지는 게 자연스럽다고 여기다 병을 키우는 경우도 적지 않다.
중증근무력증은 무기력감과 혼동하기 쉽다. 다만, 무기력감이 기운이 없고 처지는 거 같으나 어떤 일을 할 때 근력에는 지장이 없는 반면, 중증근무력증 환자는 물건을 들거나 힘을 쓸 때 이를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는 차이가 있다. 아침에는 증상이 거의 없다가 오후에 심해지거나, 쉬거나 잠을 자면 다시 좋아지는 등 근력 약화의 기복을 보이는 차이도 있다. 초기에는 악화와 호전이 반복되며 증상이 없어지기도 하지만 결국에는 악화하여 전신으로 침범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고려대안산병원 신경과 소정민 교수
중증근무력증은 자가면역질환이라 평생 관리해야 한다. 면역체계를 유지하면서 병의 악화를 막고, 증상을 적절히 조절해 일상생활에 큰 문제가 없도록 하는 것이 치료 목표다. 이를 위해 아세틸콜린에스터레이스 억제제, 면역 억제제, 부신피질호르몬제, 면역글로불린 정맥주사, 혈장분리교환술, 흉선 절제술 등의 치료를 고려해볼 수 있다.
소정민 고려대안산병원 신경과 교수는 "중증근무력증은 조기 발견 후 꾸준히 치료하고 관리할 경우 큰 불편 없이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며 "약물 복용 후 증상이 사라지면 환자 독단으로 약을 끊고 더 이상 병원을 찾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향후 증상 악화 및 근무력증 위기 등 위험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전문의와의 지속적인 상담을 통해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