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모스크바 크렘린 궁에서 영상을 통해 새로운 전략핵 훈련을 지시했다며 “새로운 군비 경쟁에 휘말릴 생각이 없지만 필요한 수준으로 핵 능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AFPBBNews=뉴스1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알자지라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크렘린궁이 공개한 영상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새로운 전략핵 훈련을 지시했다며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고 새로운 외부 위협과 위험이 부상함에 따라 현대적이고 항상 사용할 수 있는 전략적 전력을 보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번 훈련에서 러시아군이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 발사를 연습하고 핵무기 사용 통제를 훈련한다며 "러시아는 (미사일) 발사 준비 기간을 단축하고, (적의)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극복할 수 있는 새로운 고정식 및 이동식 기반 미사일 시스템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는 새로운 군비 경쟁을 시작하는 데 관심이 없다"며 "러시아의 핵무기는 '극도로 예외적인 조지'에 의해서만 배치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다른 전략 억제력 훈련을 시행할 것이라고 했다.
29일(현지시간) 러시아가 공개한 전략핵 훈련 영상에서 야르스 대륙간탄도미사일이 발사되는 모습 /로이터=뉴스1
뉴욕포스트는 "푸틴은 미국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우크라이나가 서방에서 공급한 무기를 사용해 러시아를 공격하면 (서방과의) 전쟁이 불가피할 거라고 경고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핵 훈련을 실시했다"고 짚었다. 한편 러시아는 세계 최대 핵보유국으로 미국과 함께 세계 핵탄두의 약 88%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