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김용희 퓨처스팀 감독(앞줄 오른쪽)이 29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24 울산-KBO Fall League 결승전에서 우승한 후 감독상을 받고 있다.
친정 롯데 자이언츠에 17년 만에 돌아온 '미스터 롯데' 김용희(69) 퓨처스 감독이 팀을 가을리그 초대 우승으로 이끌었다. 아쉬움 속에서도 성과를 언급했다.
울산-KBO Fall League는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지난해 발표한 한국야구 경쟁력 강화를 위한 레벨업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기존에 국내팀 위주로 개최되던 교육리그에 일본 NPB 소속 소프트뱅크 3군팀, 멕시칸리그 연합팀(팀 LMB), 중국 CBA 소속 장쑤 휴즈홀쓰, 쿠바 대표팀(팀 쿠바)이 참가했다.
이번 대회에서 롯데는 투수진의 호투 속에 호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이어 비교적 침묵하던 타선도 결승에서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었다. 1군 경험이 있는 김민석(20)과 추재현(25)이 각각 4안타씩을 뽑아냈고, 이호준(19)이나 소한빈(19) 등의 어린 선수들도 힘을 보탰다. 김민석은 대회 MVP를 수상했고, 김 감독도 감독상을 차지했다.
김용희 감독(왼쪽 5번째)을 포함한 롯데 퓨처스팀 코칭스태프가 29일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열린 2024 울산-KBO Fall League 결승전에서 우승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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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후 취재진과 만난 김 감독은 "(경기가 적었던 게) 아쉽긴 한데, 그래도 리그가 활성화된다면 이를 통해 좋은 선수들이 많이 나올 것이다. 미국이나 일본도 다 다녀봤지만 확실한 사실이다"고 의의를 밝혔다. 이어 "비 때문에 경기가 적긴 했어도, 각 팀들마다 하는 거나 선수들의 움직임이 새롭게 다가온 게 상당히 좋았다"는 말도 이어갔다.
이번 대회 수훈선수를 꼽아달라는 질문에 김 감독은 "선수 개인보다는 투수들이 전체적으로 좋은 투구를 많이 해줬다"고 칭찬했다. "타자들이 부진했는데 투수들이 잘 막아주면서 이길 수 있었다"고 말한 김 감독은 "타자들은 오늘 잘 한 건데, 그러면서 조금씩 늘어나는 거다. 1군에서 온 선수들은 그동안 시합을 많이 못 나갔는데, 경기를 하면서 기량이 좋아진다"고 얘기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김 감독은 대회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는 "한 게임 하고 비가 오니까 시합을 못한다. 외국처럼 풀리그 자체가 길어서 같은 팀과 두세 번 하게 되면 상대 전력도 알고 대비도 할 수 있어서 도움이 된다"고 지적했다.
김 감독은 이번 대회 우승에 대해 "이게 아니라 어제 마친 그런 걸 해야 한다"며 미소를 지었다. 이는 전날(28일) KIA 타이거즈의 우승으로 끝난 한국시리즈 이야기였다. 그러면서 "내년에 김태형 감독이 뭔가 할 것이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번 대회 젊은 선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서 김 감독의 바람도 이뤄질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롯데 김용희 퓨처스팀 감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