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캠퍼스 2라인 전경
2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평택 캠퍼스의 파운드리 라인인 S5가 사용하는 전체 EUV 중 4대를 메모리 사업부가 지난 7~8월부터 대여해 사용 중이다. 평택 2공장(P2) 파운드리 라인과 평택 3공장(P3)에서 각각 2대다. 기존엔 P2 내 파운드리 라인만을 S5로 불렀지만, P3를 추가로 지으면서 평택캠퍼스 파운드리 라인을 모두 S5로 통칭하기도 한다.
반도체(DS)부문장인 전영현 부회장이 파운드리 사업부에 "재공 재고를 없애라"고 지시한 것 역시 이번 EUV 대여의 배경으로 작용했다. 재공재고는 제조 또는 가공 중인 제품 재고를 뜻한다. 통상 웨이퍼 최초 투입부터 최종 제품이 나오기까지는 약 3~4개월 소요된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그간 수주가 없어도 고객사 주문이 도중에 추가적으로 들어올 것을 감안해 웨이퍼를 미리 투입해왔다.
이에 전 부회장이 파운드리 사업부에 "이제 임의로 판단해 웨이퍼를 미리 투입하지 말고 고객사 주문이 오면 그 이후에 넣으라"고 지난 7~8월 사이 지시했다. 웨이퍼 투입량을 줄이면서 삼성전자 P3 설비 절반이 웜셧다운(전원을 아예 끄진 않지만 설비를 놀리는 것) 상태다.
삼성전자의 또다른 엔지니어는 "(메모리에 빌려주고) 남은 EUV만으로도 파운드리 물량이 충분히 커버 가능하다"며 "메모리 사업부는 물량이 충분히 많다는 뜻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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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는 수율이 낮은데다 이에 따른 부진한 수주 물량으로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섰다. 평택 캠퍼스는 설비 가동률을 낮췄고 파운드리 사업부 일부 인력이 메모리 사업부로 파견을 갔다.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짓고 있는 신규 파운드리 공장은 가동 시점을 당초 올해에서 2년 후인 2026년으로 미뤘다. 신공장 가동 준비를 위해 본사에서 파견한 주재원들도 일부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