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온실가스 농도 사상 최고…지구 온난화 가속화 될 것"

머니투데이 이지현 기자 2024.10.28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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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극 대륙 남셰틀랜드 군도 킹조지섬 바툼반도 남동쪽에 위치한 포터 소만의 빙벽이 지구 온난화의 여파로 매년 조금씩 무너져 내리고 있다./사진=킹조지섬(남극)=민동훈 기자 남극 대륙 남셰틀랜드 군도 킹조지섬 바툼반도 남동쪽에 위치한 포터 소만의 빙벽이 지구 온난화의 여파로 매년 조금씩 무너져 내리고 있다./사진=킹조지섬(남극)=민동훈 기자


지난해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지구 온난화가 더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 AFP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는 연례 온실가스 보고서에서 작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420.0ppm(100만분의 1) 이라고 밝혔다. 이는 직전 해인 재작년보다 2.3 ppm 증가한 것으로, 측정 이래 사상 최고치다. 산업화 이전(1750년 이전)과 대비해선 151% 늘었다.

로이터는 "지난해 캐나다에서 발생한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인해 방출된 이산화탄소 탓일 수 있다"고 전했다. 코 배럿 WMO 사무차장은 "산불은 대기 중으로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하고, 따뜻해진 바다는 이산화탄소를 덜 흡수한다"며 "결과적으로 더 많은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에 남아 지구 온난화를 가속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산화탄소 농도는 12년 연속 2ppm 이상 늘고 있다. WMO가 연보를 처음 발간한 2004년 당시 이산화탄소 농도는 377.1ppm으로, 20년 동안 이산화탄소 농도는 11.4% 증가한 것이다.

이산화탄소와 함께 3대 주요 온실가스인 메탄과 아산화질소의 대기 중 농도도 늘었다. 지난해 메탄과 아산화질소 농도는 각각 1934ppb(10억분의 1)와 336ppb로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각각 265%, 125% 짙어졌다.



WMO는 보고서에서 "이산화탄소가 인간이 존재하는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르게 대기 중에 축적되고 있다"며 "온실가스 배출이 계속된다면 대기 중에 계속 축적돼 지구 온난화를 가속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셀레스테 사울로 WMO 사무총장은 "이 자료는 의사 결정권자들에게 경종을 울릴 것"이라며 "우리는 파리 협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궤도에서 분명히 벗어났다"고 말했다.

유엔은 2015년 파리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지구 온도를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상 높아지지 않도록 억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사이먼 스티엘 유엔 기후국장은 " 보고서의 결과는 적나라하지만 놀라운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의 기후 계획은 지구 온난화가 모든 경제를 마비시키고 모든 국가에서 수십억 명의 삶과 생계를 파괴하는 것을 막는 데 필요한 것에 훨씬 못 미친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 달 11∼12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9)가 열린다. 이번에 발간된 WMO 온실가스 보고서는 이 회의에서 참고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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