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대륙 남셰틀랜드 군도 킹조지섬 바툼반도 남동쪽에 위치한 포터 소만의 빙벽이 지구 온난화의 여파로 매년 조금씩 무너져 내리고 있다./사진=킹조지섬(남극)=민동훈 기자
28일(현지시간) 로이터, AFP통신 등에 따르면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는 연례 온실가스 보고서에서 작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420.0ppm(100만분의 1) 이라고 밝혔다. 이는 직전 해인 재작년보다 2.3 ppm 증가한 것으로, 측정 이래 사상 최고치다. 산업화 이전(1750년 이전)과 대비해선 151% 늘었다.
로이터는 "지난해 캐나다에서 발생한 역사상 최악의 산불로 인해 방출된 이산화탄소 탓일 수 있다"고 전했다. 코 배럿 WMO 사무차장은 "산불은 대기 중으로 더 많은 탄소를 배출하고, 따뜻해진 바다는 이산화탄소를 덜 흡수한다"며 "결과적으로 더 많은 이산화탄소가 대기 중에 남아 지구 온난화를 가속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산화탄소와 함께 3대 주요 온실가스인 메탄과 아산화질소의 대기 중 농도도 늘었다. 지난해 메탄과 아산화질소 농도는 각각 1934ppb(10억분의 1)와 336ppb로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각각 265%, 125% 짙어졌다.
유엔은 2015년 파리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1)에서 지구 온도를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이상 높아지지 않도록 억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사이먼 스티엘 유엔 기후국장은 " 보고서의 결과는 적나라하지만 놀라운 것은 아니다"라며 "현재의 기후 계획은 지구 온난화가 모든 경제를 마비시키고 모든 국가에서 수십억 명의 삶과 생계를 파괴하는 것을 막는 데 필요한 것에 훨씬 못 미친다"고 말했다.
한편 다음 달 11∼12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9)가 열린다. 이번에 발간된 WMO 온실가스 보고서는 이 회의에서 참고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