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엔화 환율이 표시되고 있다. 엔화 환율은 28일 일본 중의원 선거에서 연립여당 자민당과 공명당이 대패해 과반수 의석을 얻지 못하면서 정국 불안감에 엔 매도, 달러 매수 선행해 1달러=153엔대 전반으로 크게 하락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전날 치러진 중의원 선거에서 집권 여당 자유민주당(자민당)이 2009년 이후 15년 만에 처음으로 의석 과반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시장에 불안감이 번졌지만,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수출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거셌던 탓이다. 이날 오후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53.48~153.49에서 거래됐다. 엔/달러 환율이 153엔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 7월31일(153.30엔) 이후 약 3개월 만에 처음이다.
이번 중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은 191석을 획득, 과반(233석) 확보에 실패했다. 자민당과 연립 중인 공명당은 24석, 주요 야당인 입헌민주당(입민당)과 국민민주당(국민당)은 각각 148석과 28석을 확보했다. 특히 국민당은 감세와 사회보험료 인하를 중심으로 한 재정 확대 정책을 지지하고 있는데,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은 "시장에서 여당이 정책이나 예산안 등에 대해 국민당 등과 협력하는 '부분 연정'으로 나아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경제정책에 따른 경기부양 효과를 기대해 매수세가 유입됐다"고 설명했다.
중화권 증시는 등락을 오가며 혼조세를 보였다. 중국 본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8% 오른 3322.20으로 장을 마감했다. 홍콩 항셍지수는 0.04% 오른 2만599.36을 기록했다. 로이터통신은 "다음 주 예정된 중국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 회의와 미국 대선을 비롯한 주요 정치 이벤트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고 전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64% 내린 2만3198.07에 장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