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 인근에서 열린 선거 집회서 유세를 마친 뒤 춤을 추고 있다. /AFPBBNews=뉴스1
28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트럼프는 25일(현지시간) 유명 팟캐스트 진행자 조 로건과 인터뷰에서 "반도체법은 너무 나쁜 거래"라고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법을 맹비판했다. 그는 "우리는 부유한 기업들(반도체업체)을 위해 수십억 달러를 지불했다. 반도체법으로 좋은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하지 않을 것"이라며 반도체법 폐기를 시사했다.
특히 그는 "반도체 기업은 매우 부유한 기업들이다. 그들은 우리 사업의 95%를 훔쳤고, 그게 지금 대만에 있다"며 세계적인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업체인 TSMC를 겨냥했다. 이어 "그들(대만)은 우리(미국)의 보호를 받길 원하지만, 우리에게 관련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다"며 대만이 미국에 방위비를 내야 한다는 주장도 되풀이했다. 트럼프는 지난 7월에도 "대만이 (미국의) 반도체 사업을 전부 가져갔다"며 바이든 정부의 반도체법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미국 텍사스주 반도체 공장 설립 현장 /로이터=뉴스1
만일 트럼프의 당선으로 바이든의 반도체법이 폐기되면 현재 삼성전자 등 반도체 기업의 미국 공장 설립 일정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 미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이 없으면 공장 설립 및 운영과 관련된 비용 부담이 한층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고객사 확보 문제를 이유로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완공 시점을 올해 말에서 2026년으로 연기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한편 민주당 대선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측은 트럼프의 '반도체법' 발언을 비판하며 그의 관세 부과 정책이 미국 제조업 일자리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해리스 캠프의 조셉 코스텔로 대변인은 성명에서 "트럼프는 첫 임기 때보다 훨씬 더 극단적이고 불안정한 의제로 전국 수천 개의 일자리를 없애고 해체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며 "해리스 부통령은 세금을 인하하고, 중산층이 앞서 나갈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