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보험사 CEO 줄줄이 연임 성공…'10년' 장수 비결은

머니투데이 배규민 기자 2024.10.28 17:07
글자크기

푸본현대생명·메트라이프에 이어 라이나생명도 연임

연임 성공한 외국계 생명보험사 CEO/그래픽=최헌정연임 성공한 외국계 생명보험사 CEO/그래픽=최헌정


최근 외국계 주요 생명보험사 대표이사(CEO)들이 연이어 연임에 성공했다. 생명보험업계 최장수 CEO 타이틀도 외국계 보험사가 차지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라이나생명은 오는 29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조지은 라이나생명 대표이사의 연임을 결정할 예정이다. 라이나생명은 지난달 10일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조 대표를 최고경영자 후보로 추천한 바 있다. 2021년 대표이사 자리에 오른 조 대표의 임기는 2027년 10월로 늘어난다.



연임 배경으로는 뛰어난 경영성과 등이 꼽힌다. 취임 이후 당기순이익은 △2021년 2331억원 △2022년 3631억원 △2023년 4640억원으로 우상향중이다.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 2627억원을 거둬 연간 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라이나생명은 조 대표 이전의 홍봉성 대표도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약 10년 동안 CEO를 유지했다.



다른 외국계 보험사 CEO도 줄줄이 연임을 확정했다. 이재원 푸본현대생명 대표이사는 지난달 4연임에 성공했다. 2017년 1월에 취임한 이 대표는 2027년 9월까지 대표이사 자리를 지킨다. 10년 동안 대표직을 유지하게 돼 현직 생명보험업계 최장수 CEO에 이름을 올렸다. 송영록 메트라이프생명 대표이사도 올해 9월 3연임을 시작했다. 2018년에 취임한 송 대표의 임기는 2027년 9월까지다.

외국계 보험사 CEO가 최장수 임기를 유지하는 배경에는 여러 해석이 나온다. 경영 성과가 좋고 큰 사건·사고가 없는 이상 국내 영업과 경영을 잘 아는 현지 대표이사를 굳이 교체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설명한다.

견제할 후보군이 없는 것도 장기 집권이 가능하다는 분석도 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외국계는 CEO가 외부에서 오는 경우도 있고 임원도 이직이 자유로운 편이어서 CEO 인력풀이 따로 없다"면서 "제2인자, 3인자가 줄줄이 있는 게 아니어서 장수 CEO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한국인 CEO가 아닌 경우 상대적으로 교체가 잦았다. AIA생명은 2020년 피터 정 AIA그룹 총괄 임원을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했으나 약 2년 만인 2022년 7월 네이슨 마이클 촹 대표이사로 교체했다. 악사손해보험도 올해 6월 한스 브랑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2021년 9월 대표이사직에 오른 기욤 미라보 대표는 약 3년 만에 교체됐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