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안주고 관세로 공장 유치?"…불안한 삼성전자·SK하이닉스

머니투데이 유선일 기자 2024.10.2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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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미국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 인근에서 열린 선거 집회서 유세를 갖고 “4년 전보다 지금이 더 나은가.미국의 새로운 황금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2024.10.28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뉴욕 AFP=뉴스1) 우동명 기자(뉴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미국 공화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뉴욕 매디슨 스퀘어 가든 인근에서 열린 선거 집회서 유세를 갖고 “4년 전보다 지금이 더 나은가.미국의 새로운 황금시대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2024.10.28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뉴욕 AFP=뉴스1) 우동명 기자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보조금'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현지 투자를 결정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약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미 대선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우리 기업 타격이 우려된다.

2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공화당 미 대선 후보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반도체과학법(이하 반도체법)을 두고 "정말 나쁜 거래"라고 말했다.



바이든 행정부에서 시행된 반도체법은 미국에 투자하는 반도체 기업에 보조금을 주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정부가) 10센트도 낼 필요가 없었다"며 반도체 수입 시 높은 관세를 매기면 보조금을 안 줘도 반도체 기업이 알아서 미국에 공장을 건설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발언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해도 반도체 보조금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란 일각의 전망과 대비된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미국 대선 시나리오별 한국 산업 영향과 대응 방향' 보고서에서 "(트럼프 당선 시) 반도체법 기획·입안 시기가 트럼프 1기였다는 점을 고려할 때 국가전략상 이 법에 의한 보조금·세액공제 혜택 축소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인터뷰에서 '대만'을 직접 언급한 점에 비춰볼 때 TSMC를 주요 표적으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돼 실제로 보조금을 축소·폐지할 경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역시 영향이 불가피하다.

(필라델피아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7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선거 집회서 "지금 여기 펜실베이니아에 있는 우리는 모두 변화를 가져올 기회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2024.10.28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필라델피아 AFP=뉴스1) 우동명 기자(필라델피아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미국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27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열린 선거 집회서 "지금 여기 펜실베이니아에 있는 우리는 모두 변화를 가져올 기회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2024.10.28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필라델피아 AFP=뉴스1) 우동명 기자
지난 4월 미국 정부는 삼성전자에 64억달러(약 8조850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2021년 테일러에 170억달러(약 23조6000억원)를 투자해 파운드리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했는데, 보조금 확정을 계기로 추가로 반도체 생산 시설 등을 건설하기로 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8월에는 SK하이닉스에 최대 4억5000만달러(약 6200억원)의 보조금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38억7000만달러(약 5조2000억원)를 투자해 미국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HBM(고대역폭메모리) 생산 시설을 건설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민주당 미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당선될 경우에는 반도체 보조금 정책에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법은 바이든 행정부의 산업 정책을 대표하는 법 중 하나다. 해리스 부통령 대선 캠프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팟캐스트 인터뷰 발언을 직접 비판하기도 했다.


한편 미 대선(11월 5일)을 약 일주일 앞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은 접전을 벌이고 있다. 27일(현지시간) USA투데이에 따르면 이날 발표된 ABC뉴스·입소스 여론조사 결과 투표 의향이 있는 응답자 가운데 51%가 해리스를, 47%가 트럼프를 지지했다. 같은 날 발표된 CBS뉴스·유거브 여론조사에선 해리스와 트럼프 지지율이 각각 50%, 49%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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