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개매수 종료 후 고려아연 지분 구조/그래픽=김지영
28일 재계와 금융권 등에 따르면 양측 공개매수 종료에 따라 최 회장측과 MBK·영풍은 각각 35.4%, 38.47%의 고려아연 의결권 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양측의 다음 핵심 전장은 연내 열릴 수 있는 임시 주주총회부터 멀게는 내년 3월 예정된 정기주총까지 주총장이다. 다시 원점에서 주주총회 표대결을 통해 이사회를 차지하려는 힘싸움이 시작된다. MBK·영풍은 이날 최 회장측 공개매수 결과 공개 직후 "임시 주총 소집을 통해 고려아연 기업 거버넌스 개선을 본격화 하고자 한다"며 임시주총 소집에 나서겠단 뜻을 분명히 했다.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 경영권 분쟁 중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2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자사주 매입 계획 등 경영권 방어 방안에 대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하지만 장내매수 경쟁의 대상인 잔여 유통물량은 양측 공개매수 종료에 따라 이제 전체 발행주식수의 6~7%에 불과하다. 유통물량이 적은데다 양측 장내매수가 격화될 거란 전망이 반영돼 고려아연 주가는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간다. 이날 오후 12시 39분 기준으로 전거래일보다 6.07% 오른 132만9000원이다.
주가가 장내매수의 변수가 될 수 있단 분석이 나온다. 주가가 오른 만큼 장내매수에 투입해야 할 자금 규모도 불어나기 때문에 양측 모두 쉽사리 장내 매수에 나서기가 어려워진다. 최 회장측과 MBK·영풍의 공개매수 가격이 각각 89만원, 83만원에서 종료됐단 점을 감안하면 130만원 이상으로 훌쩍 뛴 가격에 장내매수에 나설 여력은 작아질 수 밖에 없다. 장내매수가 여의치 않을 경우 우군 포섭의 중요성이 더 커진다.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국민연금공단·한국사회보장정보원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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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아연이 신탁계약을 통해 매입한 자사주 2.4%의 활용 여부와 시점도 관건이다. 기존 자사주를 우군에게 넘기면 의결권이 되살아나기 때문에 최 회장측으로선 '조커'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국민여론이 집중된 초유의 경영권 분쟁인 만큼 이에 응해줄 우군 찾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재계에선 자사주를 우리사주로 돌리거나 임직원 상여금으로 교부하는 방법으로 의결권을 살릴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금융당국의 조사도 변수가 될 수 있다. 양측은 부정거래와 시세조정 혐의로 서로를 조사해 달라는 진정서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상태다. 재계 관계자는 "양측 모두 공개매수가 주요 전장일 때완 달리 장내매수와 우군 확보 등 다각도에서 각축전을 벌일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