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제주도 메종글래드 제주호텔에서 진행된 고려인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세종대 바이오융합부 이영주 교수는 이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하며 자궁내막증의 예방·치료 대안으로 홍삼을 지목했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안에 있어야 할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이 아닌 다른 부위의 조직에 붙어 증식하는 양성 질환이다. 자궁내막증은 출혈·통증·염증을 일으키고 난임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성인 여성의 10명 가운데 1명꼴로 자궁내막증으로 진단받는데, 특히 30~40대의 발병률이 높다.
이영주 교수팀은 세포실험을 통해 홍삼이 자궁내막암 세포에서 환경호르몬(프탈레이트)이 유도한 염증 유발 효소인 콕스투(COX-2)를 억제해 통증 유발 물질인 프로스타글란딘의 생성을 억제하는 점을 확인했다. 홍삼이 염증·통증을 막은 것이다. 자궁내막암 세포에서 RNA 염기서열분석을 통해 홍삼이 환경호르몬으로 인해 변화한 염증 유발 유전자를 조절한다는 점도 밝혔다.
28일 제주도 메종글래드 제주호텔에서 진행된 고려인삼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이영주 세종대 바이오융합부 교수가 홍삼 섭취의 자궁내막증 개선 효과를 입증한 연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 학술대회는 27일 개막해 30일까지 열린다. /사진=고려인삼학회
그뿐 아니라 연구팀은 환경호르몬(EDC·내분비 교란 화학물질)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의 국제 표준화 방법으로 분석한 결과, 홍삼이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 합성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을 확인했다. 난소 절제 마우스 모델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에스트로겐 처리군'은 자궁의 무게를 증가시켰으나 '홍삼 투여군'은 자궁 비대를 유발하지 않아 체내에서 여성호르몬 활성이 없음을 밝혔다. 또한 유방암 세포를 이식한 마우스 모델에 홍삼을 투여했을 때 유방암 종양 부위가 증가하지 않는다는 점도 밝혀냈다.
이영주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홍삼이 자궁내막증 개선에 도움을 주면서도 여성호르몬 수치에는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홍삼이 여성 질환 예방 및 치료에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면서 "홍삼의 자궁내막증 보호 효과는 수술로 인한 조기 폐경 등 관련 문제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시각 인기 뉴스
한편,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한국·중국·일본·미국 등에서 온 연구진이 홍삼의 대장암 성장 억제 기전, 장내 미생물의 균형을 통한 장·뼈 건강, 암 치료 효과, 호흡기 바이러스 면역력 효과 등 총 30여 개 주제에 대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