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로이터=뉴스1) 박형기 기자 =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 나스닥에 네이버웹툰이 상장한 것을 기념하기 위한 현수막. 2024.06.27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뉴욕 로이터=뉴스1) 박형기 기자
28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다음달 7일(현지시간) 올해 3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지난 8월 2분기 실적 발표에 이어 상장 이후 두 번째 실적 발표다. 지난 6월 상장 이후 최고 25.66 달러(약 3만5000원)까지 올랐던 이 회사의 주가는 현재 11 달러(약 1만5000원)선으로 반토막 났기에 이번 실적 발표가 주목받는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또 한국 원화와 일본 엔화의 미국 달러 대비 약세가 수익성에 미칠 영향을 제대로 전달하지 않았다는 의혹도 받는다. 웹툰엔터테인먼트 매출의 80% 정도가 유료 콘텐츠에서 발생하고 이 중 90%가 한국과 일본에서 발생하는 만큼 환율에 따른 정보를 명확히 밝혔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최근 이어지는 엔저 현상이 웹툰엔터테인먼트의 3분기 매출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와 별개로 웹툰 산업의 성장세가 둔화한 것도 악재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2024 만화산업백서'에 따르면 올해 웹툰을 유료로 결제한 독자 중 1000~3000원 미만이 23.0%로 가장 높았다. 5000~1만원 미만이 22.8%, 3000~5000원 미만이 18.6%로 뒤를 이었다. 지난해 유료 결제 독자 중 5000~1만원 미만이 25.3%로 1위, 1~3만원 미만이 19.8%였던 것과 비교했을 때 전반적으로 웹툰에 소비하는 금액이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실적 부진의 원인을 코로나19의 종식과 웹툰 장르 다양성의 부족에서 찾는다. 외부 활동이 늘어나면서 웹툰을 보는 독자 수 자체가 줄었고 같은 주제로 대량 제작되는 웹툰에 대한 독자들의 불만이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이는 웹툰엔터테인먼트가 상장했을 당시부터 제기되던 문제로 지난 2~3년간 속칭 '회빙환(회귀·빙의·환생)' 장르가 크게 인기를 끌며 해당 장르 웹툰이 쏟아져 나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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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툰 업계 관계자는 "웹툰엔터테인먼트가 웹툰 업계 최초로 상장하며 기대를 모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게 사실"이라며 "한국과 일본을 제외하고 미국이나 유럽 시장에서는 아직 웹툰이 잘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있어 섣불리 미래를 판단할 수는 없지만 IP 비즈니스 등 새로운 사업 전략 없이 지금처럼 몇몇 인기 작품에 기댄다면 극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