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세 낭비" 욕 먹던 황금박쥐상 반전…27억→ 211억 '금테크' 성공

머니투데이 김소연 기자 2024.10.2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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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함평 황금박쥐상/사진=뉴스1전남 함평 황금박쥐상/사진=뉴스1


전남 함평의 대표 상징물인 황금박쥐상이 금값 상승으로 몸값이 10배 상승했다.

28일 한국거래소가 운영하는 KRX 금시장에 따르면 순금 1kg종목의 시세는 지난 26일 기준 1g당 12만8200원을 기록했다. 이는 1년 전인 지난해 10월26일 1g당 8만6640원이었던 것보다 48% 뛴 가격이다. 은 가격도 한국표준금거래소에서 지난 26일 구매 기준 1741원으로, 1년 전(1141원)보다 53% 올랐다.

이에 따라 2008년 27억원에 제작된 전남 함평의 명물, 황금박쥐상 몸값도 211억원 가까이 뛰었다.



황금박쥐상은 높이 2.18m, 폭 1.5m로 만들어졌다. 이 동상은 순금 162㎏과 은 281㎏ 등으로 만들어져 금값 27억원이 투입돼 '혈세 낭비'라는 지적받았다. 그러나 지금은 10배 수익을 눈앞에 둬 지자체의 잘된 재테크 사례로 꼽히게 됐다.

황금박쥐상은 천연기념물이자 멸종위기 1급인 황금박쥐 162마리가 1999년 함평에서 발견된 것을 기념해 2005년 제작에 착수, 2008년 완성됐다.
오복포란을 만지고 있는 아이들/사진=뉴스1오복포란을 만지고 있는 아이들/사진=뉴스1
황금박쥐상을 만들고 남은 금 19.31㎏, 은 8.94㎏, 보석 0.19㎏ 등을 6600만원을 들여 2010년에 만든 오복포란의 몸값도 약 26억원으로 동반 상승했다.



해마다 급등하는 금값에 지난 2019년 3인조 절도범들이 황금박쥐상을 훔쳐가려다 검거된 적도 있었다.

이에 함평 측은 황금박쥐생태전시관 지하에 해당 동상을 보관하고 전시 기간에만 한시적으로 황금박쥐상을 개방했지만, 올해 4월부터 함평나비대축제에 맞춰 함평추억공작소 1층 특별전시관에 새 보금자리를 마련해 365일 개방했다.

현재 망치로 때려도 깨치지 않는 방탄 강화유리 원통형 전시관 내에 보관하고 있고 적외선 감지장치와 동작감지기, 열감지기, 무인경비시스템을 구축해 24시간 감시하고 있다.


한편 함평의 대표 축제 중 하나인 국향대전은 내달 3일까지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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