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환 KAIST 연구원이 27일 '제3회 사이배슬론' 대회에서 미션을 성공하고 환호하고 있다. /사진=KAIST
KAIST(카이스트)는 27일 사이배슬론에 출전한 '카이스트' 팀이 웨어러블 로봇 종목 참가팀 중 유일하게 모든 미션을 주어진 시간 내에 완수하며 최종 우승했다고 28일 밝혔다.
공경철 기계공학과 교수가 이끄는 KAIST 엑소랩·무브랩 연구팀과 웨어러블로봇 전문 기업 엔젤로보틱스 (24,600원 ▼400 -1.60%)는 하반신 완전마비 장애인용 웨어러블 로봇 '워크온슈트F1'을 개발해 2016년 첫 대회, 2020년 2회 대회에 이어 도전장을 내밀었다. 하반신마비 장애를 가진 김승환 KAIST 연구원이 선수로 출전했다. 박정수 KAIST 연구원이 주장을 맡았다.
공 교수는 지난 24일 대전 대덕구 엔젤로보틱스 선행연구소에서 열린 워크온슈트F1 시연회에서 "올해 사이배슬론 미션은 각종 조건이 추가돼 난이도가 훨씬 높아졌다"며 "수많은 참가팀이 이번 대회의 미션을 확인하곤 중도 하차를 선언하기도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실제 기술 개발 단계에서부터 포기를 선언한 팀이 속출하며 실제 경기에는 한국, 스위스, 태국, 네덜란드 등 총 6팀만이 참가했다.
대회에 참전한 팀 카이스트는 모든 미션을 6분 41초 이내에 완수하며 1위를 차지했다. KAIST는 "2위, 3위를 차지한 스위스와 태국 팀은 주어진 10분을 모두 사용하면서도 2개 미션을 수행하는 데 그쳤다"며 "모든 미션을 수행할 수 있는 팀은 공 교수 연구팀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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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미션을 완벽히 수행할 수 있도록 기존 웨어러블 로봇인 워크온슈트의 성능을 개선했다. 김 연구원이 착용한 워크온슈트F1은 모터가 장착된 관절이 이전보다 2배 늘었고, 모터의 출력도 2배 강화했다. 발에 달린 센서는 로봇의 균형을 1초에 1000번 측정해 보다 세밀하게 균형을 잡도록 했다. 전면엔 장애물을 감지하는 카메라를 설치했다. 또 착용자가 타인의 도움 없이 로봇을 착용할 수 있도록 로봇이 스스로 걸어와 착용자의 몸에 도킹되는 기술을 구현했다.
김 연구원은 "한국의 세계 최고 수준 웨어러블 로봇 기술을 내 몸으로 알릴 수 있어 너무나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주장으로서 팀을 이끈 박 연구원은 "우리 스스로와의 경쟁이라 생각하며 기술적 초격차를 보여주는 데 집중했는데 좋은 결과까지 따라와서 매우 기쁘다"며 "아직 공개하지 않은 워크온슈트F1의 다양한 기능을 계속해서 공개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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