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 딛고 폐지 모아 기부…이대성·황영숙 부부, KT 희망나눔인상

머니투데이 성시호 기자 2024.10.28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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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그룹 희망나눔재단 희망나눔인상 수상자 이대성(왼쪽)·황영숙 부부./사진제공=KT그룹 희망나눔재단KT그룹 희망나눔재단 희망나눔인상 수상자 이대성(왼쪽)·황영숙 부부./사진제공=KT그룹 희망나눔재단


KT그룹 희망나눔재단이 불편한 몸으로 폐지와 공병을 모아 13년간 이웃사랑을 실천한 이대성(70)·황영숙(67)씨 부부를 올해 6번째 희망나눔인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대성씨는 어린 시절 소아마비를 앓아 거동이 불편한 지체장애인이다. 부인 황영숙씨도 지적장애가 있다. 재단은 부부가 생계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웃에게 헌신하는 경북 영주시의 '날개 없는 천사'로 불린다고 설명했다.



부부는 2011년부터 영주시 영주1동 주민센터에 기부금을 전하고 있다. 매일 자전거와 리어카로 폐지·공병을 모아 약 2만원을 벌고 생계비를 아낀 돈이다. 재단은 "부부의 기부금이 연 100만~150만원"이라며 "폐지값이 1㎏당 100원 이하인 점을 고려하면 부부가 얼마나 많은 발품을 팔았는지 짐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씨는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건강을 회복한 뒤 지역사회에 보답하고자 나눔을 확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8년부터 매년 영주시인재육성장학회에 연 100만원의 장학금을 기부하고 있고, 2022년엔 안동준법지원센터에 보호관찰 청소년 5명을 위한 장학금 100만원을 기부했다.



이씨는 2014년부터 영주1동 새마을지도자위원으로 활동하며 봉사하고 있다. 또 매년 연말 직접 재배한 배추로 만든 김장김치 100상자와 친환경 빨래비누 1000장을 만들어 이웃에게 나눠주고 있다. 이씨의 김장봉사는 지역 내 협의회에서 지원물품을 더해 지역주민이 함께 하는 김장 담그기 행사가 발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씨는 "더불어 사는 세상에서 작게나마 보탬이 되고 싶은 마음에 봉사하게 됐다"며 "작은 실천이지만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어 그 누구보다도 기쁘다"고 말했다.

KT그룹 희망나눔재단은 나눔으로 사회가치에 기여한 사람과 단체의 활동을 격려·전파하기 위해 희망나눔인상을 제정했다. 재단 홈페이지에서 연중 상시로 수상자 추천을 접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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