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도영 인스타그램/사진=인스타그램 캡처
27일 광고·마케팅 업계에 따르면 최근 박도영이라는 2008년생 고등학교 1학년 남학생의 인스타그램 계정이 화제를 모았다. 이 계정에는 여느 남자 고등학생처럼 친구들과 축구나 댄스 챌린지를 즐기는 모습이 올라왔다. 여자친구와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 등이 한 달간 매일 올라왔다. 그러던 어느 날 검은색 배경에 '이제 다 그만두고 싶다'는 글이 적힌 게시물이 올라왔다.
캠페인에 참여한 제일기획 (18,360원 ▼140 -0.76%)은 박도영의 얼굴을 실제 도박으로 피해를 본 청소년들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소수의 특정한 청소년만 도박에 빠지는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있는 누구나 도박에 중독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택한 방법이다. 제일기획은 계정에 박도영이 여자친구에게 명품을 선물하는 모습, 아르바이트에 집착하는 모습, 운동화를 중고 거래로 처분하려는 모습 등 전문기관에서 분석한 청소년 도박 징후가 나타난 게시물을 올렸다.
Change the Ref가 옥외 포스터 광고를 만들기 위해 생성형 AI로 제작한 이미지/사진=유튜브 캡처
지난 9월 약 2주간 서울, 부산, 대구 등 인생네컷 14개 주요 지점에서 사진을 찍으면 이용자 본인의 네컷 사진 2매와 함께 장기 실종아동 네컷 사진 1매를 추가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장기 실종아동 네컷 사진에는 해당 아동의 실종 당시 모습과 신체 주요 특징, 생성형 AI로 만든 현재 추정 모습 등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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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 미국에서 총기 규제를 지지하는 비영리 단체 '체인지 더 레프(Change the Ref)'는 미국 내 총기 사고가 질병, 교통사고 등을 제치고 어린이 사망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점에 착안해 어린이들의 이미지와 '미국 어린이를 입양해 주세요'라는 문구를 합쳐 옥외 포스터 광고를 진행했다. 포스터에 활용된 이미지는 생성형 AI로 제작했다.
광고·마케팅 업계는 국내외에서 아동 및 청소년 관련 사회 문제가 다양하게 나타나는 만큼 이런 사회 문제의 실태와 심각성을 대중에게 알리고 문제 해결에 기여하기 위한 기업, 기관들의 아이디어가 지속해서 등장할 것으로 본다. 아울러 생성형 AI 등 최신 IT 기술을 아이디어에 접목하기 위한 시도도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한다.
방유빈 제일기획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는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캠페인은 진정성과 지속성을 바탕으로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브랜드가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데 직간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먼저 발굴하고 생성형 AI와 같은 첨단 기술은 트렌드에 편승하기보다는 캠페인의 효과를 높이는 경우에만 활용할 것을 권장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