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 26일 서울 서초역 인근에서 열린 조국혁신당, '검찰해체·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언대회' 집회에서 조국 대표, 황운하 원내대표가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10.26. [email protected] /사진=최동준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 대표는 오는 28일 취임 100일을 맞는다. 지난 3월 창당 때 추대 형식으로 대표직을 맡았던 조 대표는 지난 7월 20일 조국혁신당의 첫 전당대회를 통해 당 대표로 정식 선출됐다. 조국혁신당은 취임 100일을 기념한 당 대표 기자간담회를 준비 중이다. 이번 간담회에서는 지난 100일간의 성과, 현재 공 들이고 있는 탄핵 집회 및 장외 여론전이 화두가 될 전망이다.
조국혁신당은 지난 총선에서 '3년은 너무 길다'란 캐치프레이즈 아래 윤석열 정권 조기 종식을 기치로 내걸면서 돌풍을 일으켰지만, 교섭단체 요건 완화 협상에 실패하고 상임위원회 중심의 국회 활동이 전개될수록 존재감이 위축돼 온 게 사실이다. 전당대회를 통해 2기 지도부를 꾸린 뒤 곧바로 '3년은 너무 길다 특별위원회(탄추위·탄핵추진위원회)를 발족했으나, 전남 영광·곡성 재선거에 당력을 집중하며 중앙 정치 무대서 주목도가 크게 떨어졌다. 게다가 사활을 걸었던 지난 10·16 재보궐 선거에서 한 석도 얻지 못했다.
조 대표는 이날 탄핵 선언 대회에서 "우리가 선출했기에 참고 기다렸지만 윤 대통령 부부는 국민의 바람을 철저히 외면했다"며 "우리 국민은 품위 있는 대통령, 무당에 의존하지 않는 대통령을 가질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탄핵이 되면) 헌정 중단을 걱정하는 분이 많지만 지금 윤석열 정권을 끌어내려 얻는 국익이 앞으로 2년 반 동안 (현 정권이) 나라를 망치는 손실보다 크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는 조국혁신당이 더불어민주당을 제외한 범야권 소수정당이 추진하는 탄핵 여론전의 구심점이 된다면 조 대표의 정치적 존재감 역시 커질 것이라 내다봤다. 조국혁신당이 주최한 탄핵 선언 대회가 열린 26일 진보당·기본소득당·사회민주당 등은 시민사회단체들과 공동으로 서울 시청역 앞에서 '국정농단 부패·비리 김건희 심판' 공동 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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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민주당 재선의원은 머니투데이 더300(the300)과 통화에서 "민주당은 현재 탄핵을 이야기하지 않고 특검 관철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민주당이 국회를 주도하는 다수당인 만큼 특검 추진·관철 과정에서 민주당을 제외한 다른 야당들의 존재감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이런 이유로 비민주당계 야당들이 탄핵의 필요성을 설파하고 국회 바깥으로 나가기 시작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각 당이 산발적으로 집회를 개최하는 상황에서 조국혁신당이 중추에 서고 비민주당계 야당의 단일대오 전선 구축에 성공한다면 조 대표는 적어도 탄핵과 관련해선 비민주당계 대표성을 지니게 될 것"이라며 "아직까진 정치인보다는 투사·논객 이미지가 짙은 조 대표가 정치적 역량을 쌓는 데도 긍정적인 기능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