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동원 / 사진=넷플릭스
그 결과 ‘전, 란’은 총 74개 국가에서 TOP 10에 오르며 공개 2주 차에도 넷플릭스 글로벌 TOP 10 영화(비영어) 부문 3위를 오르며 식지 않는 열기를 이어가고 있다. ‘전, 란’은 왜란이 일어난 혼란의 시대, 함께 자란 조선 최고 무신 집안의 아들 종려(박정민)와 그의 몸종 천영(강동원)이 선조(차승원)의 최측근 무관과 의병으로 적이 되어 다시 만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노비까지는 아니지만 현대극에서 못사는 집안 역할은 해봤었죠. 사극에서 계급이 천민인 것 처음이었어요. 근데 실제 제 성격은 양반은 잘 안 맞아요. 노비가 더 잘 맞아서 오히려 편하게 연기했어요. 전 노비 할 때가 더 편해요.(웃음)”
강동원 / 사진=넷플릭스
“일단 시나리오 보고 좋았던 게 글 자체가 그동안 봐온 영화 시나리오랑 달랐어요. 각 인물의 스토리라인이 다른 영화보다 더 많이 부여돼 있었어요. 특히 선조요. 영화 대본에서 그 정도의 서사를 다룰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지지 않거든요. 그런 면이 신선했죠. 액션 영화지만 감정이 담겨있는 게 좋았어요. 종려와 계급을 넘어선 우정을 다룬 것도 좋았고, 그 안에 계급 간의 갈등을 이야기 한 것도 좋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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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란’의 최고 볼거리는 역시 액션이다. 강동원은 타고난 운동 능력과 예리한 눈썰미, 천부적인 재능이 합쳐져 출중한 무예 실력을 갖춘 천영의 모습을 완벽하게 구현했다. 특히 영화 곳곳에 등장하는 강동원의 검술 액션은 짜릿하게 눈을 휘어잡는다. 강동원은 그간 수많은 작품에서 이미 검을 휘두른 경험이 많아 “축적된 훈련량이 비교가 안 된다”라고 자신했다. 그는 “검술 액션만큼은 자신 있게 이야기 할 수 있다. 다른 배우들보다 아마 수만 번은 더 휘둘렀을 것”이라고 말했다.
“액션신을 할 때 대역을 잘 안 써요. ‘군도’ 때는 99% 제가 소화했죠. ‘전, 란’에서는 95% 정도 제가 했어요. 대역을 잘 안 쓰는 이유가 움직임이 많이 달라요. 그래서 제가 하는 게 더 마음이 편해요. 진짜 위험한 거 아니면 웬만하면 제가 하려고 하죠. 액션도 연기라고 생각해서 제가 하는 거랑 감정 표현이 다르게 느껴질 수 있어 웬만하면 대역을 쓰지 않아요.”
강동원 / 사진=넷플릭스
“저는 종려와 관계에서 퀴어 코드가 있다고 생각했어요. 이건 보는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거라고는 생각해요. 저는 대본을 보고 ‘어 이거 퀴어 코드가 있지 않나?’라는 느낌을 받긴 했거든요. 이것과 관련해서 박정민 배우와는 따로 이야기하지는 않았어요. 근데 박정민 배우가 종려와 천영의 관계에 있어 저보다 더 뜨겁게 느꼈던 것 같아요.(웃음) 저는 그거보다는 조금 차갑게 생각했고요.“
‘전, 란’에서 강동원이 연기한 천영은 노비 신분에서 벗어나려는 욕구가 많은 인물이다. 의병이 된 것도 전공을 세워 면천 받기 위해서였다. 이미 최정상 스타 반열에 오르긴 했지만 강동원에게도 배우로서, 그리고 ‘전, 란’의 성취 욕구가 있을지 궁금했다.
“일단 ‘전, 란’의 지금 시청 시간을 봤을 때는 반응이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사극에다가 좀비도 안 나오는데 이 정도면 감사하다고 생각해요.(웃음) 좀 더 높을 수 있었는데 하필 스페인 영화가 동시기에 나와서.(웃음) 조금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액션 영화라서 접근성이 용이했던 것 같아요. ‘킹덤’ 영향이 컸던 것 같아요. 성적이 올라가길 기다리고 있지만 역시나 스페인 영화를 넘어서는 게 쉽진 않겠죠? 또 배우로서 욕구가 있다면 세계적인 배우가 되고 싶어요. 전 세계 재능 있는 사람들이랑 연기하고 싶거든요. 천영처럼 신분 상승 욕구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이게 사실 신분 상승의 바람인 것 같기도 하네요.(웃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