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라이너 굴욕' 보잉, 우주 사업 매각하나

머니투데이 윤세미 기자 2024.10.26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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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6일(현지시간) 보잉과 나사 관계자들이 빈손 귀환한 보잉의 유인 우주선 스타라이너를 살펴보고 있다./AFPBBNews=뉴스19월6일(현지시간) 보잉과 나사 관계자들이 빈손 귀환한 보잉의 유인 우주선 스타라이너를 살펴보고 있다./AFPBBNews=뉴스1


미국 항공우주회사 보잉이 우주 사업 매각을 추진하고 있단 외신 보도가 나왔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재정난에 빠진 보잉이 스타라이너 우주선과 국제우주정거장(ISS) 지원을 포함한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 프로그램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잉은 켈리 오토버그 신임 최고경영자(CEO)가 8월 취임하기 이전부터 나사 프로그램 매각을 위해 블루오리진과 접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블루오리진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세운 우주기업이다.



보잉의 우주 사업은 개발 지연과 비용 초과 등으로 어려움에 부닥쳤다. 보잉은 올해 앞서 유인 우주선 스타라이너를 여러 차례 지연 끝에 쏘아 올렸지만 ISS 도착 후에도 기기 결함이 발견되면서 우주비행사들의 지구 귀환을 완수하지 못했다. 결국 스타라이너는 우주비행사들을 ISS에 남겨둔 채 홀로 지구에 돌아왔다. 우주비행사들은 내년 2월 보잉 경쟁사이자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의 우주선을 타고 돌아올 예정이다.

보잉은 핵심 사업인 상업용 항공기에서도 잇따른 안전사고와 생산 지연, 노조 파업 등으로 재정난이 심화하고 있다. 보잉 최대 노조는 4년 간 임금 35%를 인상하는 안을 골자로 하는 합의안을 부결하고 파업을 이어가기로 한 상태다. 이번 파업으로 보잉은 한 달에 약 10억달러(약 1조3500억원) 손실이 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산한다. 신용평가사들은 보잉의 신용등급을 정크(투자부적격) 등급으로 강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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