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체 다르고 점수 바뀌었다"...野 김용만, 독립기념관장 불공정 선임 의혹 제기

머니투데이 김성은 기자 2024.10.25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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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국정감사 2024]

(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국가보훈부·국무조정실·공정위·권익위 등 종합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왼쪽은 이종찬 광복회장. 2024.10.2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국가보훈부·국무조정실·공정위·권익위 등 종합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왼쪽은 이종찬 광복회장. 2024.10.25/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안은나 기자


국가보훈부 등을 대상으로 한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선임되는 절차에 대한 공정성 의혹이 불거졌다.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감장에서 '독립기념관장 후보자 면접심사 평가 결과표' 등을 공개하면서 독립기념관 임원추천위원회의(임추위)의 관장 후보에 대한 평가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의문을 표하며 감사원 감사를 주장했다.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종합 국정감사(비금융)에서 이종찬 광복회장을 대상으로 "독립기념관장 선임을 위해선 임원추천위원회가 구성돼야 한다"며 "어떻게 구성할지는 독립기념관의 이사회가 결정을 하는 게 맞다. 이종찬 광복회 회장께서도 독립기념관 이사 자격으로 임추위 구성 회의에 참석하셨다"고 말했다.



이어 "임추위에 누구를 추천할지는 이사회 권한이지만 이사회 당일 미리 임추위원 후보 목록이 작성돼 있었다. 위원들은 이사회에서 정하도록 돼 있는데 이사회가 열리기도 전에 임추위 후보 목록이 있었던 것"이라며 "그래서 회장께서도 이 부분에 대해 이의제기를 하셨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날 독립기념관장 후보들에 대한 서류심사평가표, 면접심사평가표, 독립기념관장 후보자 면접심사 평가 결과표 등을 공개했다.



김 의원은 이 회장을 향해 "임추위원 후보자들 평가하실 때 채점표를 수기로 점수 체크하신 것으로 아는데 맞나"라며 "회장님은 원래 연필로 작성하셨다고 한다. 그런데 (PPT상 점수표를 보면) 펜으로 기재돼 있고, 과거에 쓰셨던 문서의 필체와도 다르다"고 주장했다.

이어 "정말 엉망"이라며 "김형석 관장(에 대한) 평가표는 낮은 점수에서 높은 점수로 바뀐 것도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회장께서 최종적인 점수표에 서명을 하기 어렵다고, 부정의 정황이 있기 때문에 서명하고 싶지 않다고 얘기 하신 건데 그냥 처리가 됐다. 만약 신입사원을 뽑는 자리에서 이렇게 됐다면 채용비리"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강정애 보훈장관을 향해 "이 내용을 아셨나"라고 물었고 강 장관은 "여기까지는 지금 처음 듣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의원은 "감사원 감사를 통해 이 내용이 뭔지 밝혀져야 한다"고 했다.


독립기념관 이사회는 올해 5월 독립기념관장 임원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 임추위는 지난 6월 1차 회의에서 오영섭 독립기념관 이사를 위원장으로 선출, 독립기념관장 면접 대상자 5명을 추려 7월 최종 후보자 3명을 보훈부에 추천했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3명 중 점수가 가장 높았던 김형석 당시 후보의 관장 임용을 제청했고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8월 이를 재가했다.

광복회는 독립기념관장 선발 절차의 불공정성을 이유로 8월 오영섭 임원추천위원회 위원장에 대해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 혐의를 들어 경찰에 고발했다. 오영섭 위원장은 당시 이종찬 회장이 독립기념관장 후보 3인 중 한 명이었던 김진 광복회 부회장이 같은 단체(광복회)란 점을 들어 위원직을 회피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이종찬 회장은 추후 임추위에서 제척됐다.



반면 이날 증인 출석한 오영섭 위원장은 "미리 임원추천위원을 선정해서 제시했다는 것은 맞지 않다"며 '이종찬 회장에 심사에 빠지시라 말씀드린 적 있느냐'는 물음에는 "전혀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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