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커뮤니티에 올라온 강희경 서울대의대 비대위원장의 DM(다이렉트메시지) 캡처 사진. 사진 왼쪽의 흰색 배경이 강희경 비대위원장이다. /사진=의료 커뮤니티 캡처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전날 의료 커뮤니티에 강희경 비대위원장과 한 의사가 최근 나눈 DM(다이렉트 메시지)이 캡처돼 올라왔다.
이에 강 위원장은 "원하시는 게 뭔가"라며 "대화로 저들의 태도가 바뀌는 걸 기대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자 작성자는 "바뀌는 게 없는데 왜 토론회로 대화했다는 명분만 주느냐"며 "되레 정부에 이용당해서 뭘 얻고자 하는지 모르겠다. 말뿐인 교수들이 무슨 영향이 있다는 것인가"라고 재차 따졌다.
(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 10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융합관에서 열린 서울의대 교수 비대위·보건복지부 주최 ‘의료개혁, 어디로 가는가‘ 토론회에서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 강희경 서울의대·병원 교수 비대위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경실 보건복지부 의료개혁추진단장,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 유미화 녹색소비자연대 대표(진행), 강희경 서울의대·병원 교수 비대위원장, 하은진 서울의대·병원 교수 비대위원. 2024.10.10/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오대일 기자
결국 강 위장은 "대표인양 군적 없다. 아무도 해야 할 이야기를 하지 않기에 한 것뿐"이라며 "영향을 끼치고 싶으면 이야기를 하라.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고 이 사람 저 사람 욕하지 말라"며 일침을 가했다.
그런데도 작성자는 장문의 글을 보내 대화가 무용하다는 점을 다시금 강조했다. 이 과정에 "파업과 같은 물리적인 수단을 써야 한다" "북한이 침략 왔는데 장성들이 토론회나 처 열고 있으면 잘도 막겠다"며 비아냥거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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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강 위원장은 "파업했을 때 피해는 누가 보느냐. 정부가 눈 하나 깜짝하겠습니까"라며 "교수들이 파업해야 해결될 텐데 안 해서 이 모양이라는 건가. 당신 부모가 입원해있어도 교수에게 파업하라고 할 건가"라고 반문했다. 의사들이 집단 휴진하면 실질적인 피해는 환자가 볼 수밖에 없다는 취지로 읽힌다.
그래도 작성자는 "대학병원 진료 수술이 마비되는 데 가만히 두면 (대통령) 지지율 타격 입는다"며 "의정 갈등 장기화로 장기적으로 환자들 뒤져나가나는 건 괜찮냐. 교수 당신들이 파업으로 실력행사 안 하고 대화나 해서 장기화했다"고 비난하는 내용의 글을 또 다시 보냈다. 강 위원장은 "대화하면 어떻게 갈등이 장기화되나.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본 적이 혹시 있느냐"며 "파업은 작성자의 부모가 입원할 때 하겠다. 입원 결정 나는 대로 꼭 알려주기 바란다"며 분노했다.
/사진=의료 커뮤니티 캡처
결국 강 위원장은 "어디다 대고 반말이냐. 상대방에 대한 존중을 모르는 인간과는 대화할 가치가 없다. 비난으로 인생 낭비하는 게 아깝다"며 대화를 끝냈다.
강 위원장은 해당 DM이 오간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힘들어서 나도 그렇고 좌충우돌이다. 당시 흥분해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환자를 대할 때 가족과 같이 생각해야 한다는 뜻을 전하고 싶었던 것이었으나 해서는 안 될 발언을 했다"며 "당사자에게 사과했고 감사하게도 괜찮다고 해줬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