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산업 대전환 핵심…산업부가 AI 정책 힘쏟는 이유

머니투데이 세종=최민경 기자 2024.10.27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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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 8일 오전 서울 역삼동 한국기술센터에서 열린 'AI 시대의 신(新)산업정책 위원회 출범식'에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제공) 2024.5.8/뉴스1(서울=뉴스1) = 8일 오전 서울 역삼동 한국기술센터에서 열린 'AI 시대의 신(新)산업정책 위원회 출범식'에서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제공) 2024.5.8/뉴스1


"저출산에 따른 인력 부족, 생산성 정체, 경쟁국의 추격과 글로벌 공급과잉 등 다양한 위기 요인에 직면한 우리 산업에 AI를 통한 혁신이 필수적입니다. AI 자율제조 전략을 꼼꼼하고 강력하게 추진해 우리 제조업의 혁신은 물론 대한민국 산업의 대전환을 선도하겠습니다."(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정부가 '대한민국 산업 대전환'을 이끌 '게임체인저'로 보는 핵심 산업기술은 '인공지능'(AI)이다. 그간 국내 AI 정책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주도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관점에서 접근했지만 이젠 산업적 측면이 중요하다. 제조업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AI 자율제조, 반도체 시장을 좌우할 AI 반도체 등은 산업 측면에서 접근해야 할 필요가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AI산업과 신설을 통해 AI 산업정책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일례로 AI 자율제조는 산업부의 올해 산업정책의 가장 큰 방향성 중 하나다. 자율제조란 제조 전 과정에 AI 기반의 로봇·제조설비를 활용해 인간 개입을 최소화하는 미래의 생산환경을 뜻한다. 이를 통해 생산 효율성의 획기적 개선은 물론 고령화에 따른 노동력 부족, 글로벌 공급망 위기, 탄소중립 등을 해결할 수 있다.

기업들의 연구개발(R&D) 분야에서도 AI는 생산성 저하, 연구인력 부족, 기술 패권 경쟁 등 우리 산업이 직면한 문제를 해결할 핵심수단이다. 특히 올해 노벨 화학상은 AI를 활용해 단백질의 복잡한 구조를 예측하고 이를 신약 개발에 적용하는 기술을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의 최고경영자(CEO) 등 두 명이 수상자로 선정됐다.



AI는 갈수록 노동력이 부족해지는 우리 기업들이 국제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는 새로운 돌파구인 셈이다. 산업부는 테슬라, 지멘스 등 글로벌 기업들이 '제조 AI 분야' 를 중심으로 제조 경쟁력 확보를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은 시장 개화 단계라고 보고 있다.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우리 제조업과 AI 기술의 결합을 통해 미래시장 선점이 가능하다고 판단한다.

이런 배경에서 산업부는 올해부터 AI 산업정책을 본격적으로 구상하고 있다. 2030년까지 현재 9% 수준인 AI 자율제조 확산률을 30%이상 끌어올리고 제조 생산성을 20%이상 높이겠단 목표다. 업종별 첨단 AI 자율제조 공장 모델을 구축해 기초 단계에 머물러 있는 국내 제조업 디지털 전환 수준도 고도화 단계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산업부는 지난 5월 국내 기업·학계·관계기관 AI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AI 시대의 신(新)산업정책 위원회'를 출범, 'AI 자율제조 전략 1.0'을 내놓기도 했다. 산업부의 AI 자율제조 전략 1.0은 △AI 자율제조 도입 확산 △AI 자율제조 핵심역량 확보 △생태계 진흥의 3개 전략을 축으로 올해에만 1000억원 이상의 예산이 투입된다.


산업부는 AI 자율제조 외에도 △디자인 △R&D △AI 반도체 △유통 △에너지 등 분야별 전략을 시리즈로 발표하고 있다. 지난 7월엔 23개 업종 대표 제조기업 등이 참여한 민관합동 'AI 자율제조 얼라이언스'를 출범시키면서 2028년까지 10조원의 무역금융을 투입해 200대 선도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17일에도 제3차 산업디지털전환위원회에서 'AI + R&DI(기술혁신) 추진전략'을 발표하며 AI를 산업현장의 R&D와 혁신(Innovation) 과정에 적용해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성과를 극대화하자고 제언했다. 이를 통해 2030년까지 기술혁신 소요기간과 비용을 30% 이상 절감하고 사업화 매출을 40% 확대하며 정부 R&D에 참여하는 연구자의 행정부담을 50% 경감할 계획이다.



'AI 신들의 전쟁'이란 책을 펴낸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AI시대를 제대로 준비하지 않으면 우리 산업의 미래는 어두울 수밖에 없다"며 "산업부가 AI정책을 산업 측면에서 면밀하게 챙겨야 반도체를 비롯해 주요 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먹거리와 시장 개척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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