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대결' 앞두고 롤러코스터 탄 고려아연·영풍정밀 주가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2024.10.25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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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대결' 앞두고 롤러코스터 탄 고려아연·영풍정밀 주가


25일 고려아연 주가가 전일대비 10% 상승했다. 공개매수 종료로 유통주식 물량이 줄어든데다 최 회장측과 MBK·영풍이 본격적 장내매수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반영되며 주가는 2일 연속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이날 주가는 장중 등락을 반복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고려아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11% 상승한 125만3000원을 기록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측의 공개매수 종료 다음날인 전일 상한가를 기록한데 이어 2일 연속 급등세다.



발행 주식 총수의 20%를 사들이는 최 회장측 공개매수(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와 베인캐피탈 공개매수) 종료로 유통주식 물량이 줄어든 가운데 양측이 곧 장내매수 경쟁에 돌입할 것이란 기대가 투자자들 사이에 형성된 영향이다. 아직 최 회장측 공개매수 청약 규모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와 무관하게 양측 모두 확실한 의결권 지분율 우위를 가져가지 못한건 사실상 확정됐다. 때문에 양측이 장내매수를 통해 조금이라도 더 많은 의결권 지분 확보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 양측 모두 쉽사리 장내 매수에 나서기가 어려워진다. 주가가 오른 만큼 장내매수에 투입해야 할 자금 규모도 불어나기 때문이다. 최 회장측과 MBK·영풍의 공개매수 가격이 각각 89만원, 83만원에서 종료됐단 점을 감안하면 100만원 이상으로 훌쩍 뛴 가격에 장내매수에 나설 여력은 작아질 수 밖에 없다.



주가가 경영권 분쟁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셈이다. 양측 모두 연내 열릴 수 있는 임시 주주총회부터 멀게는 내년 3월 예정된 정기주주총회까지 의결권 지분율에서 조금이라도 우위에 서기위한 장내매수 전략 마련에 나서야 하는데 주가 상황에 따라 주총 전 의결권 지분율에 대한 셈법이 엉킬 수 있다.

양측 셈법이 복잡한 가운데 이날 주가는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장 초반 147만원을 기록하며 전일보다 29.2% 급등했지만 곧바로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며 118만원까지 주저앉았다. 이후에도 등락을 반복하다 125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소비자경보 주의 등급을 발령한 바 있다.

이날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한 영풍정밀 주가 변동성은 고려아보다도 컸다. 전일 상한가를 기록한 영풍정밀은 장중 한때 25.8% 급등하며 3만2700원까지 치솟았지만 MBK와 영풍이 영풍정밀에 대한 경영협력계약을 해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낙폭을 키워 전일대비 12.69% 급락한 2만27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최 회장 측의 영풍정밀 공개매수 성공에 따라 MBK·영풍으로선 영풍정밀에 대한 연합전선을 유지할 필요가 없어져 협력계약을 해지했다.


한편 지난 23일 자사주 공개매수를 종료한 고려아연은 이날 장 마감까지 공개매수 청약 규모를 공시하지 않은 상태다. 청약 결과 공시 법정 한도일인 오는 28일까지 공개매수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해당 기간 최 회장측은 결과를 알고있는 반면, MBK·영풍은 모르는 정보의 불균형 상태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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