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고려아연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0.11% 상승한 125만3000원을 기록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측의 공개매수 종료 다음날인 전일 상한가를 기록한데 이어 2일 연속 급등세다.
하지만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면 양측 모두 쉽사리 장내 매수에 나서기가 어려워진다. 주가가 오른 만큼 장내매수에 투입해야 할 자금 규모도 불어나기 때문이다. 최 회장측과 MBK·영풍의 공개매수 가격이 각각 89만원, 83만원에서 종료됐단 점을 감안하면 100만원 이상으로 훌쩍 뛴 가격에 장내매수에 나설 여력은 작아질 수 밖에 없다.
양측 셈법이 복잡한 가운데 이날 주가는 높은 변동성을 보였다. 장 초반 147만원을 기록하며 전일보다 29.2% 급등했지만 곧바로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하며 118만원까지 주저앉았다. 이후에도 등락을 반복하다 125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소비자경보 주의 등급을 발령한 바 있다.
이날 고려아연 지분 1.85%를 보유한 영풍정밀 주가 변동성은 고려아보다도 컸다. 전일 상한가를 기록한 영풍정밀은 장중 한때 25.8% 급등하며 3만2700원까지 치솟았지만 MBK와 영풍이 영풍정밀에 대한 경영협력계약을 해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낙폭을 키워 전일대비 12.69% 급락한 2만27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최 회장 측의 영풍정밀 공개매수 성공에 따라 MBK·영풍으로선 영풍정밀에 대한 연합전선을 유지할 필요가 없어져 협력계약을 해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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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23일 자사주 공개매수를 종료한 고려아연은 이날 장 마감까지 공개매수 청약 규모를 공시하지 않은 상태다. 청약 결과 공시 법정 한도일인 오는 28일까지 공개매수 결과가 나오지 않으면 해당 기간 최 회장측은 결과를 알고있는 반면, MBK·영풍은 모르는 정보의 불균형 상태가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