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이강준.
지난해 2월만 해도 상상하기 어렵던 인생역전 시나리오다. 국군체육부대(상무) 소속 158㎞ 우완 파이어볼러 이강준(23)이 2024 프리미어12 대회를 준비하는 류중일호에 전격 합류했다.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24일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실시되고 있는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 대표팀 훈련에 투수 김시훈(NC 다이노스), 이강준, 조민석(이상 상무) 등 3명을 추가로 소집했다"고 공식발표했다.
대표팀에 소집된 선수들은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 및 연습경기를 진행한다. 11월 1일~2일에는 쿠바 대표팀과 2차례 평가전이 예정돼 있다.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 28명의 선수들은 11월 8일 대만으로 출국해 현지 적응 훈련을 실시한다.
롯데 시절 이강준./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키움에서 간단히 훈련을 마치고 지난해 5월 상무에서 군 복무를 시작했고 드라마같은 반전 시나리오를 써 내려가기 시작했다. 첫해에는 웨이트 트레이닝과 투구폼 수정에만 집중하며 2경기 출전에 그쳤다. 2년 차인 올해는 마무리로 활약하며 44경기 3승 1패 8홀드 11세이브, 평균자책점 0.76, 47⅓이닝 13볼넷 37탈삼진으로 시즌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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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인 활약에 힘입어 지난해 7월에는 퓨처스 올스타팀에 선정됐다.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올스타전에서는 등판해 최고 시속 158㎞의 광속구를 꽂아 넣어 만원 관중을 놀라게 했다.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만난 이강준은 "상무에 들어갈 때부터 목표를 길게 잡았다. 하루, 일주일, 한 달 이렇게 당장의 게임에만 집중해서 던지자는 마음으로 야구를 하고 있어서 성적은 신경 쓰지 않는다"며 "상무에서 제구를 잡고 일관성 있게 던지는 게 목표였는데 현재까진 계획대로 잘되고 있는 것 같다"고 달라진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이후에도 위력적인 공을 뿌리며 훌륭히 시즌을 마무리했고, 그 구위를 인정받아 프리미어12 대회 훈련에도 참여한 것. 과연 이강준이 경쟁까지 이겨내고 최종 엔트리 30인에 들 수 있을지 야구팬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강준./사진=김동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