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종합국정감사가 열리고 있는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상임위 복도가 답변을 준비하는 피감기관 관계자들로 붐비고 있다. 2024.10.24/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취재와 마찬가지로 국감의 핵심도 '질문'이다. 당사자에게 질문하는 과정을 통해 이전까지 수집한 사실관계를 재확인하고 문제점을 시인 혹은 반박하도록 해야한다. 문제제기와 해명, 반론이 수차례 반복되는 과정에서 결과물이 나온다. 국감이든 취재기사든 '질 높은' 결과물을 내기 위해선 '질문'을 잘 해야한다.
22대 국회 첫 국감에서 좋은 질문과 결과물이 나왔느냐고 묻는다면 듣기 좋은 답변을 하기 어렵다. 국정감사NGO모니터단은 이번 국정감사에 'D-' 학점을 줬다. 낙제점 'F'를 겨우 면한 점수다.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를 둘러싼 논란은 상임위원회 구분없이 국감장을 채웠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 방송통신위원회의 파행 운영 등 정쟁거리가 국감을 채웠다. 질문의 형식을 띄고만 있을뿐 의원의 일방적 주장인 경우가 허다했다.
좋은 질문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를 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대답을 전제로 하지 않는 질문은 언제나 미완성일수밖에 없다. 짧은 시간이 아쉽더라도, 지적하고 싶은 사항이 산더미라도 피감기관 증인의 대답이 없다면 '질의'라고 보기 어렵다. 정부의 시정 약속까진 아니라도 최소한 사실 관계에 대한 인정은 나와야 제대로 된 질의가 아닐까.
그나마 이번 국감이 낙제점을 면한 것은 들을 준비를 하고 날카로운 질의를 던진 몇몇 의원들, 피감기관의 수긍과 정치적 상대방의 공감까지 이끌어 낸 몇몇 의원들 덕분이다. 국감에서 의원들의 활약도를 평가하는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의 스코어보드에서도 이런 이들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내년에도 돌아올 국감에선 한층 업그레이드된 질문과 국민들이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대답이 나오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