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성 한국생명공학연구원장/사진제공=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합성생물학은 기존 생명공학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AI(인공지능)와 디지털 기술을 융합해 생명체의 구성요소와 시스템을 인공적으로 설계·합성하는 최첨단 기술이다. 최근 생명과학을 넘어 에너지·환경 등 다양한 분야로 파급되며 미래 바이오경제를 선도할 바이오 제조혁신의 핵심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은 의약품 원료의 25%를 합성생물학 기반으로 생산한다는 목표 아래 국방부(DOD)와 고등연구계획국(DARPA) 주도로 집중투자한다. 중국 또한 합성생물학을 국가 중점 과학기술 분야로 지정, 대규모 인프라 투자와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한다.
바이오파운드리는 합성생물학을 기반으로 바이오 제품을 설계하고 대량생산할 수 있는 제조 플랫폼으로 미래 바이오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핵심 인프라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국빈방문을 계기로 로런스버클리국립연구소(LBNL)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내년엔 공동연구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일본, 영국, 핀란드와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해 국제협력 성과창출과 인력양성 체계를 마련하는 등 기술동맹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이 합성생물학과 바이오파운드리 분야에서 국제적인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인프라 투자가 꼭 필요하다. 이미 올해 1월 '바이오파운드리 인프라 및 활용 기반 구축사업'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해 2025년부터 2029년까지 공공 바이오파운드리 설립에 1263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회에서 발의한 합성생물학육성법 등을 기반으로 국가적 지원체계를 공고히 하는 한편 합성생물학 특화연구소를 지정해 바이오 부품설계, 초고속 스크리닝 기술 등 바이오파운드리 기반 핵심 원천기술 확보를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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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행사에서 보여준 합성생물학 분야의 리더십은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의 미래를 밝히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한국이 글로벌 바이오 제조경쟁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지난 7일부터 11일까지 대전에서 개최된 ‘한-국제 합성생물학 협력 주간’ 행사의 일환이었던 '글로벌 바이오파운드리 연합 연례회의(GBA2024)'에서 참가자들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한국생명공학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