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라우어.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는 25일 오후 6시 30분부터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릴 2024 KBO 신한 SOL 뱅크 KBO 포스트시즌(PS) 한국시리즈(KS·7전 4선승제) 3차전에 선발 투수로 라우어를 낙점했다.
현재까지 KIA 분위기는 최상이다. 광주 지역에 이틀간 내린 비로 KBO 포스트시즌 사상 최초 서스펜디드 게임이 선언된 1차전과 같은 날(23일) 치러진 2차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하면서 우승확률 90%를 잡았다. 역대 한국시리즈 1, 2차전을 모두 가져간 20개 팀 중 18개 팀이 우승까지 차지했다.
반드시 잡아야 할 경기에 나서는 선발 투수가 조금은 미심쩍다. 라우어는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된 윌 크로우의 대체 선수로 지난 8월 입단했다. 메이저리그에서 풀타임 선발 투수로 36승을 거둔 선수이기에 많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계속된 하락세를 증명하듯 KBO 리그에서도 7경기 2승 2패 평균자책점 4.93, 34⅔이닝 37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36, 피안타율 0.259로 좋지 않았다.
에릭 라우어.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라우어는 광주 한화전을 앞두고 두 가지 변화를 줬는데 포수 리드가 아닌 본래 자신의 스타일을 살려 던지는 것과 투구판 위치를 변경한 것이었다. 체인지업의 비중을 낮추고 슬라이더와 커브의 빈도를 높였는데 슬라이더와 커브의 궤적이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가기 시작하면서 위력을 발휘했다. 제구에도 도움을 줘 한화전과 롯데전 모두 각각 1볼넷으로 물러났다. 한화전 3실점도 첫 2실점은 야수들의 수비가 아쉬웠고, 마지막 실점은 구원 등판한 곽도규가 맞은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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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도 라우어는 이때의 기억을 되짚을 필요가 있다. 장타력 있는 삼성 우타자들을 상대로 얼마나 슬라이더와 커브를 가파르게 떨어트리느냐에 따라 경기 내용이 달라진다. 또 빠른 직구와 커터는 슬라이더와 커브를 의식한 삼성 타자들의 허를 찔러 좋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실제로 1차전의 제임스 네일도 스위퍼를 스트라이크존 좌우에 깊숙이 떨어트려 삼성 타자들의 헛스윙을 유발하고, 무브먼트가 심한 커터로 땅볼 타구를 유도했다.
타선의 도움도 절실하다. 많은 득점은 선발 투수가 자신 있게 공을 던질 수 있게 한다. 지난 2차전에서도 KIA는 1회에만 5득점 하며 선발 투수 양현종의 안정적인 피칭을 도왔다.
KIA가 상대할 투수는 우완 데니 레예스(28)다. 레예스는 올해 정규시즌 26경기 11승 4패 평균자책점 3.81, 144이닝 114탈삼진으로 평범했다. KIA를 상대로도 3경기 승리 없이 2패만 떠안으며 평균자책점 8.31로 좋지 않았다. 하지만 LG와 플레이오프 2경기에서 2승 무패 평균자책점 0.66, 13⅔이닝 3탈삼진으로 맹활약하며 삼성의 가을 영웅으로 떠올랐다.
과연 라우어는 실망스러웠던 정규시즌 기억을 뒤집고 KIA에 승리를 선사할 수 있을까.
KS 3차전 선발로 낙점된 삼성 데니 레예스(왼쪽)와 KIA 에릭 라우어. /사진=김진경 대기자, KIA 타이거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