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글루디시 코넬대학교 수의과대학 수석연구원이 전라남도 화순에서 기자인터뷰에 답변하고 있다./사진=구단비 기자
데이비드 글루디시 코넬대학교 수의과대학 수석연구원이 25일 전라남도 화순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글루디시 연구원은 최근 개최된 2024 화순국제백신·면역치료포럼에서 코넬대에서 진행하는 백신 연구를 소개했다. 글루디시 연구원은 "변이를 말하는 것이 아니다. 수의학적 측면으로 보자면 박쥐에게는 지금 알려진 코로나19 바이러스 외에도 새로운 바이러스를 갖고 있을 잠재력이 많다"고 설명했다. 박쥐는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바이러스가 발견되는 등 '살아있는 저장고'로 불린다.
인수감염이 반려동물과 사람 사이 일어날 수 있는 것과 관련, 글루디시 연구원은 "코로나19 당시 고양이한테서 사람이 옮는다는 결과가 있었긴 했지만 믿을만한 충분한 증거가 있는 상태인지는 모르겠다"며 "현재까지 코로나19 상황에서 주 확산 경로는 사람과 사람이었다"고 진단했다. 다만 재래시장, 동물원 등 한정된 공간에서 사람과 동물이 밀집한 상태로 있을 경우 인수감염도 벌어질 수 있다고 봤다.
글루디시 연구원은 "미국은 백신 개발에 많이 앞서고 있지만 백신이 보급될 때 실제로 접종하는 수치는 비교적 낮다"며 "전반적으로 백신에 대한 신뢰가 낮은 국가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개발을 한다고 해도 순응도를 개선하는 건 별도의 문제"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신을 개발해서 안전성을 입증해서 접종자의 수용성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 팬데믹이 왔을 때는 코로나19 대유행보다 더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글루디시 연구원은 "다음 팬데믹에 대한 준비 방법은 코로나19로 다들 배웠을 것"이라며 "감염병이 얼마나 빠르게 확산하고 얼마나 우리 삶에 큰 영향을 주는지 우리는 이미 잘 학습돼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동시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도 잘 알았기 때문에 만약 발생하더라도 훨씬 더 빠르고 효율적으로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