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이 24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 도중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에게 보낸 메시지가 카메라에 포착됐다. / 사진=이데일리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4일 국회 국방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한 의원과 신 실장 간 주고받은 텔레그렘 메시지'와 관련해 "당과 용산, 국방부가 함께 만들어가는 신 북풍 공작"이라며 "최근 윤석열 정부에 닥친 명태균 사건 등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사건과 대통령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한 것에 대한 모면책이냐"고 주장했다.
신 실장은 곧바로 "예, 잘 챙기겠다"며 "오늘 긴급 대책회의를 했다"고 답했다. 또 신 실장은 '파병이 아니라 연락관도 필요하지 않겠냐'는 물음에는 "그렇게 될겁니다"라고 답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열린 국방부 등에 대한 종합국정감사에서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사진=뉴스1
부승찬 민주당 의원은 "국군은 외부의 위협에 대해 국가 영토를 방위하는 게 최우선 과제"라며 "타국까지 가서 폭격을 유도하고 심리전으로 활용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은 야당의 지적이 계속되자 "사적 대화는 사적인 것 아니냐"며 "(야당이) 너무 정치적으로 활용하려고 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한 의원은 김민석 의원을 겨냥해 "군대도 갔다 오지 않은 분이 심리전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무지에서 출발하는 것" "사람의 기본부터 갖추라" 등의 날선 발언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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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의원은 문자 메시지에 대해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한 것은 한마디 비판도 못하는 의원들이 의원 개인의 텔레그램 대화를 악마화하는 게 참 가소롭다"며 "우크라이나전에 북한군이 파병됐다는 것을 확실하게 북한 인민들에게 알릴 필요가 있고 그것을 하자는 개인 의견을 제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두 분이 사적인 대화 차원에서 의견 주고받은 것"이라며 "우리 정부의 방침이나 방향과는 전혀 다른 내용들이다. 확대 해석은 안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여야 간 충돌이 계속됐고 좀처럼 목소리를 높이지 않는 국민의힘 소속 성일종 국방위원장도 "조용히 하세요" "들으세요" "북한의 러시아 파병에 대해선 한마디도 얘기 안 하셨다" 등의 강경 발언을 했다. 결국 이날 오후 5시40분쯤 여야 고성이 이어지며 국감은 잠시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