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전환' SK바이오사이언스 "4분기부터 외형 성장 본격화"

머니투데이 박미주 기자 2024.10.24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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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부터 IDT바이오로지카 인수 효과 반영"

사진= SK바이오사이언스사진= SK바이오사이언스


영업적자를 기록한 SK바이오사이언스 (56,700원 ▼1,100 -1.90%)가 4분기부터는 IDT바이오로지카 인수 효과가 반영돼 본격적인 외형 확장이 이뤄지고 실적 개선도 가시화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616억원, 영업손실 3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고 24일 잠정 공시했다.



회사는 적자 전환의 주요 이유로 미래 성장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손꼽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포트폴리오, R&D(연구개발) 인프라 확장과 더불어 올해에만 3건의 글로벌 기업 지분 인수를 발표했다.

1921년 설립돼 100년 이상의 축적된 전문성과 역량을 바탕으로 독일과 미국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대형 바이오 기업인 IDT바이로지카의 지분을 인수하는 데 투입한 비용은 약 2600억원에 달한다. 또 R&D 투자 측면에서 개발 중인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의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의 유망 바이오기업인 선플라워, 피나바이오솔루션 등의 지분 매입에도 추가 비용을 투입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R&D와 생산 인프라 확장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인천 송도엔 3257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글로벌 R&PD 센터를 건립 중이다. 내년 하반기 완공을 목표로 진행되는 신축 공사가 마무리되면 경기도 판교에 위치한 본사와 연구소를 송도로 이전할 계획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등 선진 규제기관이 기준으로 삼는 cGMP(미국의 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 수준의 생산 시설을 빠르게 확보한다는 목표로 경북 안동에 위치한 백신 공장 '안동L하우스'도 증축 중이다. 백신 파이프라인 확장을 위해 SK바이오사이언스가 3분기에 투자한 연구개발비는 매출 대비 49.7%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달 초 인수절차를 완료한 IDT바이오로지카의 실적이 4분기부터 연결 기준으로 반영됨에 따라 매출, 자산 등 본격적인 외형이 확장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SK바이오사이언스는 IDT바이오로지카의 유휴 설비를 활용한 가동률 증대, 세포유전자(CGT) 위탁생산개발(CDMO) 시장 확대, 비용절감, 운영효율 개선 등을 통해 조기 흑자 전환을 도모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IDT바이오로지카의 연 매출을 빠르게 성장시키고 기업의 영업활동을 통한 현금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EBITDA(이자, 세금,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도 내년 매출의 15.5% 수준으로 개선하고 이후로도 지속 상승시켜 나간다는 계획이다.

자체 실적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 지난해 반영됐던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 계약 종료에 따른 일회성 수익은 소멸했지만 독감백신인 스카이셀플루와 위탁판매 중인 사노피 5종 백신의 매출 증가세는 3분기 매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또 대상포진 백신 수요 지속, 수두백신 PAHO 수출 확대 등으로 4분기에도 자체 백신 매출은 호조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주요 백신들의 해외 인허가가 지속 증가함에 따라 내년부턴 공격적으로 해외 판로를 개척할 방침이다.



올해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과 동시에 공급 중인 노바백스 변이 백신도 활발히 접종이 이뤄져 내년 추가·확대 공급 계약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또 사노피와 공동 개발 중인 차세대 폐렴구균백신도 임상3상 진입을 준비하고 있으며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을 포함한 글로벌에서의 허가를 목표로 순항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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