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실손 청구 '앱'으로 끝..참여 병원 한달만에 400곳 확대

머니투데이 권화순 기자 2024.10.25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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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실손 청구 '앱'으로 끝..참여 병원 한달만에 400곳 확대


오늘(25일)부터 병원에서 별도의 서류를 떼지 않아도 '실손24' 앱 하나로 실손의료보험금 청구가 가능해진다. 상급병원, 종합병원, 병원 등 총 733곳의 요양기관이 청구 전산화 참여를 확정했다. 불과 1개월여 만에 400개 이상의 병원이 추가로 참여 의사를 밝힘에 따라 청구건수 기준 참여율이 절반을 넘었다. 참여를 확정한 병원 중 전산시스템 구축이 완료된 210곳부터 먼저 시행한다. 보험가입자가 청구 간소화 참여 병원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안내 서비스도 시행한다.

전국 병원 733곳 확정해 210곳 먼저 시행
금융위원회는 병상 30개 이상의 병원급 의료기관 733곳이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참여를 확정했으며 이 가운데 210곳이 전산시스템 구축이 완료돼 오늘부터 청구 간소화를 시작한다고 25일 밝혔다.



보건소를 제외한 요양기관 총 4235곳 가운데 17.3%인 733곳이 청구 간소화 참여를 확정해 청구건수 기준 참여율이 50.9%에 달했다. 이 가운데 전산시스템 구축이 완료된 210곳부터 청구 간소화가 시작된다. 이는 청구건수 기준 약 30%에 달한다. 참여를 확정한 병원들은 전산 시스템이 구축되면 순차적으로 청구 간소화가 속속 가능해진다.

요양기관별로는 상급종합 병원 47곳 모두 참여를 확정했다. 종합병원은 331곳 중 214곳이, 병원은 1402곳 중 342곳이 참여를 각각 확정했다. 총 3490곳인 보건소는 100% 참여를 확정했는데 이 가운데 실질적으로 보험금 청구가 발생한 보건의료원 15여곳이 연내 실손보험 청구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보건소까지 합치면 요양기관 참여율은 총 54.7%(청구건수 기준 56.9%)에 달한다.

25일 진료비 부터 신청 가능.. 고령자·미성년자는 제3차 청구도 가능
이에 따라 보험가입자는 병원이 아닌 보험개발원 '실손24' 앱이나 홈페이지를 통해 보험금 청구가 가능하다. 진료비 관련 서류를 병원에서 바로 보험사에 전자 전송하기 때문에 별도로 서류를 뗄 필요가 없다. 전자전송이 가능한 서류는 계산서와 영수증, 진료비 세부산정내역서, 처방전 등이다.

다만 입원 진료비 보험금 청구 등에 필요한 진단서 등 추가서류와 2025년 10월25일 시행 예정인 약제비 계산서·영수증은 가입자가 사진을 찍어 실손24 앱 등을 통해 별도로 보험사에 전송해야 한다.


청구 전산화 시행일인 이날부터 발생한 진료비가 서비스 대상이다. 그 전에 받은 진료는 청구 전산화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청구해야 한다. 아울러 상법상 보험금 청구권 소멸시효는 3년이라서 실손24 앱에서는 3년 이내의 진료 내역만 전송 가능하다. 예를 들어, 이날 진료를 받았다면 2027년 10월24일까지만 전산 청구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아울러 제3자 보험금 청구도 가능해졌다. 미성년 자녀나 앱 사용이 어려운 고령층의 경우 부모, 자녀 등 가족이 대신 보험금 청구를 할 수 있다. 행정안전부 공공마이데이터 연계를 통해 가족관계 확인이 가능해서다. 보험금은 사전에 정한 계좌로 입금되며 고령자의 경우 피보험자 본인의 동의(알림톡)가 있어야 한다.



관련법 개정에 따라 민간 보험사 뿐 아니라 우체국보험도 실손24를 통해 보험금 청구가 가능하다.

전산 청구가 가능한 병원을 손쉽게 찾아볼 수 있게 바뀐다. 우선 실손24의 '내 주변 병원 찾기' 기능에서 확인할 수 있다. 마이데이터 사업자인 네이버, 카카오, 토스 등은 진료비를 결제하면 결제 정보를 축적해 실손보험 전산 청구가 가능한 병원이라는 사실을 '푸쉬' 알림을 통해 알려주고 실손24 앱 연계도 가능하도록 해준다. 향후 병원찾기 지도 서비스가 추가로 확대된다.

오늘부터 실손 청구 '앱'으로 끝..참여 병원 한달만에 400곳 확대


김병환 위원장 "의료계와 소통 강화..빠르게 참여 확대"
한편 보험개발원은 금융위원회, 보건복지부, 금융감독원 및 보험업계와 함께 이날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 오픈행사를 개최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는 '창구 방문 없이', '복잡한 서류 없이' 보험 청구 절차를 간편하게 하고 그간 포기됐던 소액보험금을 보험소비자에게 되돌려주는 제도로 첫 걸음을 뗐다"며 "미참여한 병원과 EMR(전자의무기록)업체가 빠르게 참여할 수 있도록 의료계와의 소통 채널을 정례화·공식화하며 필요하다면 지역별 간담회 개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울러 "내년 10월25일부터 7만여곳의 의원과 2만5000여곳의 약국을 대상으로 실손보험 청구 전산화가 시행되는 만큼, 보험업계는 별도 전담팀을 구성해 참여를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허창언 보험개발원장은 "전송대행기관으로서 전산시스템의 보안을 위해 모든 정보는 암호화하고, 시스템 구축에 만전을 기했다"며 "앞으로도 안정적으로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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