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해외 자회사 활용 1.4조원 조달 추진…재무개선 속도

머니투데이 박미리 기자 2024.10.24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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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사진제공=롯데케미칼롯데케미칼 여수공장 전경. /사진제공=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은 해외 자회사 2곳의 지분 일부를 매각해 총 1조4000억원의 자금 조달을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를 통해 재무 건전성을 제고하겠다는 구상이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내 EG(에틸렌글리콜) 생산법인인 LCLA의 지분 40%를 매각해 연내 6600억원을 조달할 방침이다. 이번 거래는 PRS(주가수익스왑) 방식으로 진행된다. 국내 대형 증권사가 만든 SPC(특수목적법인)에 롯데케미칼이 LCLA 지분을 넘겨, 지분만큼 자금을 조달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롯데케미칼 측의 LCLA 지분율은 100%에서 60%로 축소된다.



롯데케미칼은 내년 중 인도네시아 법인인 LCI의 지분도 활용해 약 7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LCI는 에틸렌 100만톤 규모의 석유화학 공장을 건설하기 위해 2016년 설립한 회사다. 내년 상업생산을 목표하고 있다.

이번 지분 매각은 재무건전성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것이 롯데케미칼의 설명이다. 올해 롯데케미칼은 기초화학에 대해 에셋라이트(자산경량화)와 운영 효율 극대화를 통해 캐시카우(현금창출원)의 역할을 강화하고,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2030년까지 30% 이하로 축소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현재(60% 이상) 대비 그 비중 대폭 축소하겠다는 것이다.



롯데케미칼 측은 "확보한 자금으로 차입금을 축소한다"며 "약 1조40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해 재무 건전성을 제고할 것"이라고 했다. 롯데케미칼의 올 상반기 부채비율은 연결기준 75.3%다. 위험 수준으로 평가되는 100%에는 못미치나, 최근 석유화학 업황을 감안해 선제적으로 재무개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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