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3분기 누적 순이익 역대 최고…'밸류업'으로 곳간 연다

머니투데이 김남이 기자 2024.10.2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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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당기순이익 현황 및 주요 밸류업 방안/그래픽=김지영KB금융, 당기순이익 현황 및 주요 밸류업 방안/그래픽=김지영


KB금융그룹이 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다시 썼다. KB금융은 개선된 실적을 바탕으로 CET1(보통주자본) 비율에 기반한 '밸류업 방안'을 발표했다. CET1 비율에 맞춰 업계최고 수준의 주주환원율을 유지하고, 해마다 1000만주 이상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할 계획이다.

KB금융은 올해 1~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이 4조39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0.4% 증가했다고 24일 밝혔다. 1~3분기 누적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6140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7.9% 증가했다. 증권가의 예상 실적(1조5000억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이자이부문과 비이자부분 고른 성장과 비은행계열사의 성장이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그룹 순이익에서 비은행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44%로 지난해 대비 8%포인트(P) 상승했다.

김재관 KB금융 재무담당 부사장은 "전분기 ELS(주가연계증권) 손실 보상 관련 충당부채 환입 등의 기저효과로 인해 당기순이익이 전분기 대비 감소했으나, 일회성 요인을 제외한 경상적 기준으로는 전분기와 유사한 실적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3분기 누적 순이자이익은 9조522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3% 증가했다. 올해 1~3분기 누적기준 그룹 NIM(순이자마진)은 2.05%로 지난해보다 3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은행 NIM은 1.81%로 2bp 떨어졌다. NIM 하락에도 대출 평균잔액의 증가로 순이자이익이 늘었다.

다만 3분기 NIM은 그룹 1.95%, 은행 1.71%로 전분기 대비 13bp 하락했다. 시장금리 하락으로 인한 대출자산 리프라이싱 가속화되고, 마진율이 낮은 주택담보대출 급증 등의 NIM 하방압력 요인이 3분기에 집중됐다. 비이자이익은 1~3분기 3조844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4.7% 늘었다.

3분기 누적 그룹 CIR(Cost Income Ratio)은 36.5%로 비용 효율화를 통해 40% 미만을 이어갔다. 3분기 누적 그룹 대손충당금전입비율(CCR)은 11bp 개선된 0.41%를 기록했다. 부동산 PF시장이 안정화되면서 일부 환입이 발생했다.


주요계열사 중 KB국민은행의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2조6179억원으로 1분기 ELS 손실 관련 대규모 충당부채 전입의 영향 등으로 지난해보다 8.3% 감소했다. 같은 기간 △KB손해보험(7400억원) 8.8% △KB증권(5468억원) 51.4% △KB카드(3704억원) 36%씩 순이익이 증가했다.

CET1 비율에 따라 연말·연중 주주환원…올해 8200억원 규모 자사주 소각
특히 이날 KB금융 이사회는 '본원적 수익창출력 강화 방안'과 함께 CET1 비율과 연계한 '지속가능한 밸류업(Value-up) 방안을 결의했다. 양종희 KB금융 회장이 이를 직접 발표했다. CET1비율과 연계한 주주환원은 JP모건 등 글로벌 금융사의 주주환원 방식이다.



또 이사회는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소각 계획과 함께 주당배당금을 2분기 대비 상향된 795원으로 결의했다. 올해 총 8200억원의 자사주 매입·소각은 업계 최대 규모이다.

KB금융은 내년부터 CET1비율 13%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하고, 총주주환원율도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3분기말 기준 KB금융의 CET1비율은 13.85%이다.

구체적으로는 올해 말 CET1비율 13%가 넘는 잉여자본은 2025년 1차 주주환원의 재원으로, 2025년 연중 13.5%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은 하반기 자사주·매입 소각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올해말 CET1 비율이 13.5%이면 50bp에 해당하는 1조7000억원가량을 내년 배당과 자사주 소각·매각에 활용하고, 내년 중 CET1 비율이 13.65%까지 오르면 15bp에 해당하는 5000억원을 하반기 자사주 매입·소각 등에 활용하는 방식이다.



이와 함께 ROE(자기자본이익률) 10% 이상, CET1비율 13% 이상을 바탕으로 업계 최고 수준의 총주주환원율을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KB금융의 주주환원율은 37.7%다. 또 '주당가치 성장'으로 중심으로 연평균 EPS(주당순이익) 성장률 10% 수준, 자사주 매입·소각 연평균 1000만주 이상 등을 목표로 제시했다.

자본비율 관리를 위해 RoRWA(위험가중자산이익률) 중심의 수익성 강화 계획과 함께 RWA(위험가중자산) 성장률을 과거 10년 평균 수준(6.1%) 이하로 관리해 CET1 비율을 연간 13% 중반 수준으로 유지하겠다는 구체적인 방향성도 나타냈다.

KB금융 관계자는 "단순히 총주주환원율 목표를 제시하는 경쟁에서 벗어나 본질적인 기업가치 증대를 위한 방안이 주주환원과 연결돼야 진정한 주주가치 제고를 실현할 수 있다는 철학을 갖고 이번 밸류업 공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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