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서 넘어진 노인 뇌출혈…"억울하다" 운전기사에 '뭇매'[영상]

머니투데이 민수정 기자 2024.10.24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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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스에서 넘어진 노인이 뇌출혈을 진단받아 범칙금을 내게 됐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한 버스 기사가 되레 뭇매를 맞고 있다./영상=한문철TV 버스에서 넘어진 노인이 뇌출혈을 진단받아 범칙금을 내게 됐다면서 억울함을 호소한 버스 기사가 되레 뭇매를 맞고 있다./영상=한문철TV
버스에서 넘어진 노인이 뇌출혈을 진단받아 범칙금을 내게 됐다며 억울함을 호소한 버스 기사가 되레 뭇매를 맞았다.

24일 유튜브 채널 한문철TV에 따르면 지난 7월 18일 오전 제보자 A씨 버스에 한 노인 승객이 탑승했다.



노인은 뒤쪽 좌석으로 이동하기 위해 손잡이를 잡으며 조금씩 발걸음을 옮겼다. 그러나 버스가 움직이자 중심을 잃고 쓰러졌고 머리가 버스 맨 뒷자리 턱 부분에 부딪혔다.

A씨는 "승객을 태우고 출발하는 도중 '쿵' 소리가 나서 뒤를 살폈더니 승객이 뒤로 넘어져 있었다"면서 "승객에게 '괜찮냐' 물어보고 119 신고 및 구호 조치를 한 후 운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조금 찝찝해 CC(폐쇄회로)TV를 확인하니 손잡이를 안 잡고 이동하다 살짝 출발했고 넘어진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넘어지며 머리가 찍힌 노인은 '외상성 경막하 출혈'을 진단받았다고 한다. 이는 교통사고와 같은 외부 충격으로 인해 뇌를 둘러싸고 있는 경막 안쪽 뇌혈관이 터지면서 뇌와 뇌의 바깥쪽 경막 사이에 피가 고이는 질환을 말한다.

A씨는 "경찰은 버스 안에서 일어난 건 무조건 기사 잘못이라며 버스 안에서 발생했으니 그냥 벌점 받고, 범칙금을 내라고 해서 냈다"며 "가만히 생각하니 억울해서 글을 쓴다. 어떻게 대응해야 하냐"고 호소했다.


한문철 변호사는 "(범칙금을) 냈으니 끝났다. 범칙금 안 내고 즉결심판 갈 수는 있지만 범칙금을 냈으니 다툴 방법이 없다"면서 "즉결심판 가더라도 무죄 판결 나오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노인은 중심을 못 잡을 수 있다. 노인이 타면 앉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며 "버스가 한적하고 자리가 많고 노인이나 몸이 불편한 분들, 어린이 등이 탑승했을 때는 앉을 때까지 기다려라. 자칫하면 사망사고 일어날 수 있다"고 당부했다.



누리꾼들은 억울함을 호소하는 버스 기사에게 책임이 있다고 봤다. 이들은 "젊은 사람은 그냥 멀쩡히 지나갈 일도 노인은 넘어져서 큰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다" "버스 기사인 나도 편을 들어줄 수 없다. 딱 봐도 거동이 불편한 노인인데 착석 확인 후 출발했어야 한다" "이건 (버스가) 너무 출발이 빨랐다" 등 반응을 보였다.
/사진=한문철TV/사진=한문철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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