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 받고·휠체어 세차하고…'힙'한 장애인 축제

머니투데이 정세진 기자 2024.10.24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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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서울 강서구 방화동 방화근린공원에서 열린 '제21회 장애인 어울림한마당'에서 트로트가수 박군이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정세진 기자 21일 서울 강서구 방화동 방화근린공원에서 열린 '제21회 장애인 어울림한마당'에서 트로트가수 박군이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정세진 기자


"박군 너무 잘생겼네. 오늘 너무 힐링 돼요."

서울 강서구가 24일 강서구장애인단체총연합회 주관으로 방화동 방화근린공원에서 '제21회 장애인 어울림한마당'을 열었다.

행사에는 지역 내 장애인 지원 단체 관계자와 장애인, 장애인 가족 등 900명이 참석했다. 공연에 트로트 가수 양재근과 박군이 출연했고 지적장애 소리꾼 장성빈씨와 장애인·비장애인으로 구성된 '청바지 밴드'도 무대에 올랐다.
21일 서울 강서구 방화동 방화근린공원에서 열린 '제21회 장애인 어울림한마당'에서 케어 곰두리 봉사회가 전동휠체어 세척 봉사를 하고 있다.  /사진=정세진 기자 21일 서울 강서구 방화동 방화근린공원에서 열린 '제21회 장애인 어울림한마당'에서 케어 곰두리 봉사회가 전동휠체어 세척 봉사를 하고 있다. /사진=정세진 기자
행사는 지역 장애인간 교류의 장이다. 권수진 기쁜우리복지관 사회복지사는 "매년 이 행사에는 관내 여러 기관이 참여한다"며 "서로 다른 복지관에 다니는 장애인들끼리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고 했다.



행사장 한편에선 '재능 기부'의 일환으로 체험부스도 운영했다. 김도형 맑은장애인자립생활센터 소장은 "시각 장애인들이 잘할 수 있는 안마를 통해 장애인들에게 도움을 주고자 행사에 참가했다"며 "안마가 지체 장애인의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지만 경제적 여유가 안 되거나 접근성이 떨어져 안마를 받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전동휠체어를 세차해 주는 봉사단체 부스도 붐볐다. 박문제 케어 곰두리 봉사회 사무총장은 "휠체어를 세차하고 직접 정비할 수 없는 장애인이 많다"며 "먼지 쌓인 채로 타고 다니거나 바퀴에 바람이 빠지고 고장 나도 그냥 타고 다니는 분들이 계셔서 우리가 수리해 주고 있다"고 했다.



김용제 강서구장애인단체 총연합회장은 "하루를 이렇게 즐기고 힐링하는 경험을 갖기 어렵다"며 "장애에 대한 편견을 줄이고 포용적 사회를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21일 서울 강서구 방화동 방화근린공원에서 열린 '제21회 장애인 어울림한마당'에서 트로트가수 박군이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정세진 기자 /사진=정세진 기자 21일 서울 강서구 방화동 방화근린공원에서 열린 '제21회 장애인 어울림한마당'에서 트로트가수 박군이 공연을 하고 있다. /사진=정세진 기자 /사진=정세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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