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대통령 "K2전차에 큰 희망"…K-방산, 추가 수출길 열리나

머니투데이 민동훈 기자, 한정수 기자 2024.10.24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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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빈방한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한-폴란드 확대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4.10.24. myjs@newsis.com /사진=최진석[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빈방한한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과 한-폴란드 확대정상회담에 앞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2024.10.24. [email protected] /사진=최진석


윤석열 대통령이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계기로 적극적인 방산 세일즈외교에 나서 K2 '흑표' 전차 등 추가적인 국산 무기 수출을 위한 우호적 환경을 마련했다. 당장 양국이 연내 계획 중인 K2 전차 수출 2차 이행계약 협상 타결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윤 대통령은 2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두다 대통령과 정상 회담을 마친 뒤 진행된 공동언론발표에서 "양국이 연내 타결을 목표로 협의 중인 'K2 전차 2차 이행계약'을 포함해서 한-폴란드 방산 협력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적극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두다 대통령도 "(한국과의)방산 관련 협력은 앞으로 더 뜨겁게 이어나갈 것"이라고 화답했다.



앞서 한국과 폴란드는 2022년 7월 K2전차, K9자주포, 다연장 로켓 천무, FA-50 경공격기 등 총 442억달러(61조4000억원) 규모의 무기체계 수출 총괄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어 같은 해 총 123억2000만달러(17조원) 규모의 1차 계약을 품목별로 체결했다. 이후 지난해 12월엔 26억6000만달러(3조6000억원) 규모의 K9 자주포 2차 이행계약을, 지난 4월엔 16억4000만달러(2조2000억원) 규모의 천무 2차 이행계약을 맺었다.

한국과 폴란드는 약 70억달러(9조6000억원) 규모의 K2전차 수출 2차 이행계약 체결도 앞두고 있다. 2차 계약 내용은 한국에서 생산해 폴란드에 인도하는 1차 계약분과는 다르게 전차 기술이전과 현지생산 등을 포함한다. 협의 내용이 방대하고 복잡해 협상이 지연된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는 K2전차 2차 실행 계약분 대금 역시 우리 정부의 수출 금융 지원을 희망하는 상황에서 시중은행의 집단대출 방식을 활용하는 데 대해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윤 대통령은 "양국이 연내 타결을 목표로 협의 중인 K2 전차 2차 이행계약을 포함해 한-폴란드 방산 협력이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적극 지원해 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폴란드는 K-9 자주포와 천무 등 총 35억달러(5조원)에 달하는 한국산 무기를 한국 정부의 수출 금융 지원 없이 사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 일환으로 유럽계 글로벌 은행과 자금 마련에 관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안보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국방력 강화를 서둘러야 한다는 폴란드 내부 여론을 반영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서유럽이나 미국 무기체계에 비해 한국산 무기체계는 빠른 납기와 기술 이전을 담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폴란드는 내년도 국방 예산으로 역대 최대인 1870억즈워티(약 65조원)를 편성했다. 두다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K2 전차와 관련해 큰 희망을 갖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은 "양국은 지금까지 쌓아 온 신뢰를 바탕으로 국방, 방산 당국 간 정례협의체를 가동하고 상호 안보와 국방에 기여할 수 있는 협력 방안을 함께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두다 대통령은 한국형 무기체계의 폴란지 현지 생산에 대한 지대한 관심도 보였다. 두다 대통령은 "향후에 한국산 무기가 폴란드에서 생산되기를 기대한다"며 "폴란드에서 생산된 한국형 무기가 폴란드뿐 아니라 다른 유럽 국가로 수출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두다 대통령은 이번 국빈 방문 기간 중 방한 기간 현대로템과 한화 등 국내 방산업체들을 찾아 'K9' 자주포와 'K2' 흑표 전차의 제조 과정 등을 직접 시찰할 예정이다.



윤석열정부는 K-방산을 미래 먹거리로 육성하기 위해 역량을 쏟고 있다. 2027년까지 미국, 러시아, 프랑스에 이어 세계 4대 방산 수출국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지난 2년간은 연평균 150억달러(20조원) 이상의 수출고를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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