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연속 망신" 여론조사 기관들…이번 미국 대선은 맞힐까?

머니투데이 정혜인 기자 2024.10.26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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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리포트] 해리스vs트럼프 D-10 ③

편집자주 세계가 주목하는 미국 대선 투표가 이제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여전히 박빙 승부가 이어지고 있지만 흐름의 변화도 감지된다. 미국의 다음 4년이 어떤 모습일지, 우리에게 미칠 영향은 어떨지 짚어본다.

2024 미국 대선 후보 여론조사 지지율 추이 /그래픽=김지영2024 미국 대선 후보 여론조사 지지율 추이 /그래픽=김지영


전 세계가 주목하는 2024 미국 대통령 선거는, 지난 두 차례 대선에서 크게 틀린 여론조사 결과가 얼마나 맞을지도 관심이다. 현재 주요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을 보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민주)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공화)을 앞서고 있지만 그 차이는 0.5%포인트 내외다. 당락을 가를 경합주도 초박빙 구도가 이어지고 있다. 여론조사 분석 업체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 집계 기준 해리스와 트럼프의 여론조사 평균 지지율은 각각 48.8%와 48.6%로 거의 같다. 7대 경합주는 초박빙이지만 트럼프가 전 지역에서 앞서 있다.

주요 외신과 전문가들은 이처럼 지지율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작은 오류만으로도 결과 예측이 빗나갈 수 있다며, 앞선 대선 결과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샤이 트럼프' 파악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한다. 하지만 뉴욕타임스(NYT)는 여론조사 기관들이 과거 트럼프가 과소평가 된 이유를 아직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번 선거에서도 비슷한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샤이 트럼프'는 트럼프 지지자인 것을 숨기는 유권자로, 주로 백인 남성인 것으로 파악된다.



/AFPBBNews=뉴스1/AFPBBNews=뉴스1
"트럼프만 등장하면…" 두 번이나 빗나간 선거 예측
트럼프가 후보로 나섰던 2016년과 2020년 대선은 여론조사와 크게 다른 결과를 냈다.

RCP가 집계한 2016년 선거일(11월8일) 전 여론조사 평균에 따르면 힐러리 클린턴의 지지율은 46.8%로, 트럼프(43.6%)보다 3.2%포인트 높았다. 여러 분석 기관들은 클린턴 당선 확률을 넉넉히 높게 봤다. 실제 대선에서 클린턴의 득표율은 48.2%로 트럼프(46.1%)보다 높았지만, 실제 중요한 선거인단 수에서 232명에 그치면서 트럼프(306명)에 패배했다. 경합주에서 여론조사에 잡히지 않은 '샤이 트럼프'의 표가 트럼프에 몰리면서 예상을 뒤엎은 것이다.



/그래픽=이지혜/그래픽=이지혜
2020년 대선 때도 마찬가지다. 바이든 대통령이 승리한 결과는 맞았지만 득표율은 크게 달랐다. 바이든이 득표율 7.2%포인트 차이로 앞선다고 봤지만 실제 차이는 4.5%포인트였으며, 경합주들의 초박빙 승부로 바이든 당선 확정까지 나흘이 걸렸다. 미국 여론조사연구협회(AAPOR)는 '2020년 여론조사 오류' 보고서에서 "실제 결과와 예측치 차이가 전국 단위로는 40년, 주 단위로는 20년 만에 최고치였다"고 지적했다.

'반전' 조짐 보이는 판세…샤이 트럼프 선반영됐나
여론조사 기관들은 신뢰를 회복하고자 학력에 따른 결과 왜곡 보완, 조사 대상 확대, 새로운 조사 방식 도입 등으로 '샤이 트럼프' 찾기에 나섰다. 그 결과 2022년 중간선거에서는 전반적으로 정확한 여론조사가 이뤄졌다. 하지만 여론조사 업체 퓨 리서치는 "2022년 여론조사의 정확성은 당시 투표용지에 '트럼프'의 이름이 없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 대선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지지율이 지난 두 대선 때보다 높고, 최근 우상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샤이 트럼프' 지지율이 여론조사에 반영되고 있다고 평가하기도 한다. 다만 미국 여론을 더욱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소셜미디어(SNS)에서 트럼프에 대한 중립적 여론이 큰 것으로 보아 '샤이 트럼프'가 이번 대선 때 다시 존재감을 드러낼 거란 전망도 여전하다. 미국 SNS 분석 업체인 임팩트소셜의 9월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에 대한 긍정과 부정 여론은 각각 10%, 20%지만 중립적 여론은 70%에 달했다. 해리스에 대한 긍정과 부정 여론은 22%, 30%, 중립 여론은 48%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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