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김완섭 환경부 장관과 이병화(왼쪽) 차관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린 환경부 등에 대한 종합 국정감사에서 이학영 의원의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2024.10.24. [email protected] /사진=조성봉
환노위 여당 간사인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환노위의 환경부 종합감사에서 "(김 여사는) 자연인이 맞고 '영부인'이란 표현 역시 구시대의 표현이 됐지만, 상대를 존중하는 국감이 됐으면 좋겠다"며 "수차례에 걸쳐 '김건희씨' 하는 표현은 가려서 말해 달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김 의원의 지적에 대해 국민적 평가가 '김건희정부' 혹은 '윤건희정부' 이런 말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여당이나 정부가 듣기 좋아하는 표현만 사용하면 국정감사를 왜 하느냐"고 반박했다. 이에 여당 의원들이 '윤건희 정부'라는 표현에 강하게 반발했다. 김형동 의원은 "(이런 식으로 격의 없이 말할 거면 차라리) 욕을 하시라"고 힐난했고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다른 상임위(상임위원회)와 달리 환노위에서는 (여야가) 협조적인 감사가 이뤄져 와서 당의 지령을 받은 것이냐"고 했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환경부 등에 대한 종합 국정감사가 진행되고 있다. 2024.10.24. [email protected] /사진=조성봉
여당에서는 환경부가 상대적으로 덜 주목하고 있는 환경 정책들에 대한 주의를 요구하는 질의가 주를 이뤘다. 김소희 국민의힘 의원은 가정에서 '친환경 쓰레기'로 전락한 텀블러 활용도를 높이기 위한 일회용컵 보증금제도의 보완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문했고,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은 다른 지역에 비해 서울 지하철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높음을 지적하며 관련 예산이 왜 축소되는지 문제를 제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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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섭 환경부 장관은 여야 의원들의 질의·질타에 차분한 자세로 답변하고 자료 제출을 약속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일회용컵 무상 제공 금지 정책을 추진한다는 환경부 내부 문건이 국감장에서 공개·지적된 것과 관련해선 사과했다. 해당 문건은 강득구 민주당 의원이 지난 8일 공개한 것으로 일회용컵 보증금제도 대신 일회용컵 무상 제공 금지 정책을 핵심 정책으로 내세우기 위한 방안들이 담겼다. 내용 중에는 우군화 가능성이 확인된 그룹 또는 언론을 활용해 여론을 환기한다는 내용이 담겨 논란이 됐다.
김 장관은 "(문건이 작성된) 이유와 관계없이 여러 혼란과 우려, 오해를 드리게 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며 "문건의 내용은 부적절했고 책임은 장관에 있다"고 사과했다. 다만 일회용컵 보증금제 확대 시행과 관련해선 "신중할 필요가 있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