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오전 6시쯤 서울 용산구 일대에 살포된 대남전단(삐라). /사진=김선아 기자
동 트기 전인 24일 오전 6시쯤. 서울 용산구 이촌동 한 아파트 단지 앞에서 손바닥 크기의 전단지가 수십개 발견됐다. 전단지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사진과 함께 '룡산잡개', '국가가 3개인 나라', '국민 앞에선 개같음', '이들에게 자식이 없다지' 등 문구가 담겼다.
같은날 오전 6시30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횡단보도에선 명함 크기의 전단지가 발견됐다. 시민들은 출근길을 멈추고 신기한듯 전단지를 쳐다봤다. 원색적인 내용을 본 시민들은 고개를 저은 뒤 다시 발걸음을 재촉했다.
새벽 시간 '대남 전단' 신고 쏟아져
24일 오전 6시쯤 서울 용산구 일대에 살포된 대남전단(삐라). /사진=김선아 기자
현장에 출동한 경찰들은 관련 신고를 처리하느라 분주한 모습이었다. 한 지구대에서는 대남 전단 관련 신고만 10건 이상 동시에 접수됐다. 무전기 사이로 "계속 신고 떨어진다" "우리 관내는 감당 못할 정도다" 등의 소리가 들렸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군 부대가 대남전단 수거를 완료했다"며 "피해 상황은 따로 없다. 경찰은 군 부대가 올 때까지 폴리스라인을 설치해 접근을 통제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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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오전 6시쯤 서울 용산구 일대에 살포된 대남전단(삐라). /사진=김선아 기자
용산구 청파동에 거주하는 20대 대학생 김모씨 역시 "이제는 오물 풍선 관련 문자만 보면 한숨만 나온다"고 말했다.
합동참모본부 관계자는 "현재 풍향을 고려하면 대남 쓰레기 풍선 추정체는 경기도, 강원도 그리고 수도권 지역으로 이동 가능성이 있다"며 "국민들께서는 적재물 낙하에 주의하시고 떨어진 풍선을 발견하시면 접촉하지 마시고 가까운 군부대나 경찰에 신고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지난 7월 북한이 살포한 오물풍선이 영등포구 일대에 떨어진 모습. 각종 과자 껍질이 담겨있다. /사진=독자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