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황준선 기자 = 22일 서울 강동구 올림픽파크포레온 단지의 모습. 입주를 한 달여 앞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포레온)은 재건축 현장 주변 도로와 조경 등 기반시설을 담당 시공사들의 추가 공사비 요구를 조합이 거부하며 지난 19일부터 공사가 중단됐다. 2024.10.22. [email protected] /사진=황준선
24일 강동구청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강동구청과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 동남공영 등 기반시설 시공사 3곳 대표는 이날 오전 만나 공사재개에 합의했다. 합의서상 오는 25일부터 공사를 재개하기로 했지만 이날 중 공사를 다시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공사를 멈춘 지 6일만이다.
강동구청 관계자는 "구청은 배석했지만 의견을 내거나 하진 않았다"며 "사인간의 계약에 대해 개입할 권리는 없지만 입주예정자 조합원들에게 피해가 안가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반시설공사를 마쳐야 조합이 구청으로부터 준공승인 등을 받을 수 있다.
공사비 인상안은 앞서 둔촌주공 조합 대의원회가 부결시킨 안건이다. 공사가 중단되면서 강동구청은 현재 상태로는 준공승인을 보장할 수 없다는 입장을 조합 측에 전했다. 강동구청은 지난달 30일 둔촌주공 재건축 조합이 접수한 준공인가 신청에 대해 관련부서 협의를 진행했다. 그 결과 기반시설 공사 미비 관련 보완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 나왔다. 환경보전방안에 따른 방음벽 공사와 저소음포장공사가 실시되지 않으면 아파트 준공승인 불가는 물론 입주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강동구청은 지난 22일 조합 측에 공문을 보내 "시공사들과 적극적인 대화와 협의를 실시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기반시설 공사를 재개해 선량한 조합원 및 입주예정자가 피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대책마련을 요청드린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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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공사비 인상안을 받아들이는 것에 대해 조합 내부에서는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다. 조합 집행부는 지난 9월 검증기관을 통해 공사비 검증을 마쳤고, 검증기관·시공사와 만나 의견수렴과정을 거쳤다고 조합원들에게 설명했다. 검증과정에서 도로 공사비가 240억원대에서 130억원대로 줄어드는 등 공사비를 대폭 감액했다는 설명이다.
반면 일부 조합원들은 공사비 산정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한 조합원은 "조합은 정비기반시설 업체의 요구대로 검증도 안된 공사비를 총회의결로 통과시킨 후 지불할 계획으로 보인다"며 "입주를 한 달 앞둔 시점에서 입주일자를 인질로 잡은 협박이나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이어 "공사비 내역 자체가 부실하고 검증이 제대로 안된 것은 물론, 깜깜이로 공사비 수십억원을 올렸다 내렸다해버리니 믿을 수가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