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영천시 화남면에 있는 대규모 돼지 사육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생한 가운데 16일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관계자들이 농장 출입을 통제한 채 방역을 강화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농장 반경 10㎞까지 방역대를 설정해 긴급 방역에 나서는 한편, 대구·경북지역 모든 양돈농가와 시설 종사자 및 차량에 대한 일시 이동중지 명령을 내렸다. 2024.6.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소속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로부터 제출받은 '2019~2024년도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직종별 이직률 현황' 자료를 보면 본부의 전체 이직률은 2019년 3.6%에서 2023년 6.8%로 3.2%p(포인트) 올랐다.
직종별로 보면 방역직, 검역직, 위생직 등 방역본부 내 핵심 직종의 이직률이 높게 나타났다. 방역직 이직률(이직자 수)은 2019년 4.2%(20명)에서 2023년 9.9%(47명)로 5.7%p 늘었다. 올해의 경우 4.4%(21명)으로 집계됐다.
핵심 직종 이직률은 일반직보다 높다. 일반직 이직률(이직자 수)은 2019년 4.1%(2명)에서 2021년 1.9%(1명)으로 하락했고, 지난해와 올해 이직자는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위원이 16일 정부대전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산림청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2024.10.16/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대전=뉴스1) 김기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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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증가하는 이직률, 만성적 결원은 전문성이 중요한 방역본부에서 전문 숙련 인력이 이탈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음을 뜻한다"며 "방역본무 업무에도 차질이 발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했다.
임 의원실은 열악한 노동환경과 처우가 핵심 직종 이직을 부추긴다고 지적했다. 임 의원실이 조사한 결과 방역본부 정원 1286명 중 일반 정규직은 55명으로 4.3%에 불과하다. 95.7%의 직원이 무기계약직이다. 방역직와 위생직의 인건비 중 40%는 지방비에서 제공한다.
기관 책임장인 방역본부장이 비상임이라는 점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임 의원실은 "방역본부는 재난안전기본법상 재난관리책임기관"이라며 "본부장은 상시적으로 자리를 지키면서 업무 지시와 지휘를 해야한다. 때로는 기민하게 대응해야 하는데 비상근이므로 기민한 상시 대응이 어렵다"고 했다.
이어 "국정감사 과정에서 비상근인 본부장이 가축질병 발생 시 일주일에 내내 출근할 때도 있다고 답변한 바 있다"며 "상근화해 책임에 걸맞은 보상과 권한을 제공해야 한다"고 했다.
임 의원은 "방역본부가 재난관리책임기관이자 국민 먹거리 안전을 책임지는 기관으로 정상화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의지와 노력이 중요하다"며 "예산 확보를 통한 기관장 상임화와 직원들의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 국정감사와 예산 심사를 통해 정부의 책임을 묻고 방역본부 정상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