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운대역 물류부지' 첫삽…강북권 新경제거점 떠오른다

머니투데이 이민하 기자 2024.10.24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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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운대역 물류부지 개방사업 조감도광운대역 물류부지 개방사업 조감도


오랜 기간 제자리걸음이었던 서울 노원구 월계동 '광운대역 물류부지' 개발 사업이 첫 삽을 뜬다. 광운대역 물류부지는 월계동을 포함한 강북지역 주민의 숙원사업 중 하나로 손꼽혀왔다. 2009년 도시계획변경 사전협상 대상지로 선정된 이후 15년 만이다.

서울시는 노원구 월계동 지역의 낙후된 광운대역 물류부지 복합개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24일 밝혔다. 광운대역 물류부지에는 상업.업무시설을 포함해 아파트, 공공기숙사, 생활SOC 등이 들어선다. 2028년 준공 목표다.



광운대역 물류부지 일대는 그간 물류시설로 동서지역이 단절됐을 뿐 아니라 시설 노후로 분진.소음이 발생하는 등 기피지역으로 꼽혀왔다. 앞서 오 시장은 올해 3월 노후 주거지·상업지역에 대한 규제 완화와 인센티브를 부여해 강북지역 개발을 활성화하고 대규모 유휴 부지를 첨단산업 거점으로 조성하는 내용의 '강북권 대개조- 강북 전성시대' 구상안을 발표했다.

상업·업무·주거, 생활SOC 등 강북 신 생활·경제거점 도약…2028년 준공 목표
광운대역 물류부지에 모든 시설이 완성되면 대상지는 오랜 기간 주변과 단절됐던 '섬'이 아닌 '중심지'로 주목받으며 동북권역의 새로운 생활·경제거점으로 거듭날 것으로 시 측은 기대했다. 개발계획안은 이런 지역적 특성과 주민 의견 등을 고려해 △자족기능 확보 △기반시설 확충 △열린공간 조성, 세 가지 방향에 주안점을 두고 마련됐다.



특히 시는 사전협상 단계부터 단순 부지 개발을 넘어 일자리 창출을 위한 '기업 유치'에도 주력했다. 이번 사업 개발 사업시행자이자 첫 유치 기업인 HDC현대산업개발은 올해 5월 서울시·노원구와 협약을 맺고 본사 이전을 추진 중이다. 해당 협약에는 HDC현대산업개발이 2028년까지 해당 부지로 본사 이전을 추진하는 한편 개발사업 일부를 분양하지 않고 직접 보유·운영하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번에 광운대역 물류부지 내 공사에 들어가는 사업은 복합용지 주택건설이다. 앞으로 상업업무용지·공공용지 등도 순차적으로 착공, 복합 개발이 추진될 예정이다.

한편 이달 25일 열리는 착공식에는 오세훈 서울시장이 참석해 '균형발전형 사전협상제'를 신설, 강북권 신(新) 경제거점 개발에 박차를 가해 강북 전성시대를 앞당기겠다고 선언할 예정이다.


강남북 고른 발전 유도 위한 '균형발전형 사전협상' 신설… 8개 구에서 우선 대상지 선정
서울시는 '균형발전형 사전협상' 제도를 신설해 광운대역 물류부지 개발사업 같은 사례를 늘려갈 방침이다. 사전협상을 통한 대표적 개발 사례인 광운대역 물류부지와 같이 강북지역 곳곳에 지역 혁신을 이끌 선도사업이 확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에 신설한 균형발전형 사전협상은 기존의 사전협상 제도를 개선, 강북권역의 추가적인 규제 완화와 속도감 있는 사업추진을 유도해 강남·북 고른 발전을 유도하는 제도다.



당초 사전협상은 공공·민간사업자가 협상해 대규모 부지에 대한 개발계획을 수립, 발생하는 계획이득 일부를 공공기여로 확보하는 개발방식이다. 2009년 서울시가 최초 도입한 이후로 법제화 및 전국으로 확산됐다. 현재 서울 시내에서는 △광운대역 물류부지 △동서울터미널 △서울역 북부역세권 등 총 18개 구역이 사전협상을 통해 도시관리계획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균형발전형 사전협상 대상지로 선정되면 사업성이 대폭 개선된다. 일자리 창출 용도 도입 비율에 따라 공공기여 비율이 최대 50%까지 완화된다. 상한용적률 인센티브가 적용되고, 협상기간도 기존 대비 절반 수준(6개월 내→ 3개월 내)로 단축된다.

대상지는 동북·서북권 내 지역 활성화가 필요한 8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우선 선정된다. 시는 대지면적 5000㎡ 이상 부지 중에서 지역 불균형 해소, 자립적 발전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여 균형발전위원회 심의를 통해 선정할 예정이다.



시는 지역내총생산(GRDP), 지가, 업무시설 분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동대문·중랑·성북·강북·도봉·노원·은평·서대문구를 우선 시행 자치구로 정했다. 임창수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광운대역 물류부지 개발 사업이 완료될 때까지 모든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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