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씨" vs "차라리 욕을 해라"...환노위 국감, 호칭 놓고 여야 충돌

머니투데이 김도현 기자 2024.10.24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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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2024국감]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김형동 환경노동위원회 여당 간사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주영 환경노동위원회 야당 간사의 쿠팡 노동현장 방문의 건에 대한 안건 상정 요청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2024.8.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김형동 환경노동위원회 여당 간사가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주영 환경노동위원회 야당 간사의 쿠팡 노동현장 방문의 건에 대한 안건 상정 요청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2024.8.19/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환경부 국정감사 현장에서 김건희 여사에 대한 호칭을 놓고 충돌했다.

환노위 여당 간사인 김형동 국민의힘 의원은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열린 환노위의 환경부 종합감사에서 "(김 여사는) 자연인이 맞고 '영부인'이란 표현 역시 구시대의 표현이 됐지만 상대를 존중하는 국감이 됐으면 좋겠다"며 "수차례에 걸쳐 '김건희씨' 하는 표현은 가려서 말해 달라"고 말했다.

김 의원의 발언에 앞서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6월 서울 용산어린이정원에 개관한 어린이환경·생태교육관이 김 여사와 환경운동가 제인 구달 박사의 만남에 맞춰 건립 계획이 급조됐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이와 관련한 환경부의 자료 제출을 요구하면서 '김건희씨'란 호칭을 수차례 사용했다.



이 의원은 김 의원의 지적에 대해 "다른 위원의 표현 가지고 문제 삼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각자의 판단과 표현은 자유로운 것이다. 이미 국민적 평가가 '김건희정부' 혹은 '윤건희정부' 이런 말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여당이나 정부가 듣기 좋아하는 표현만 사용하면 국정감사를 왜 하느냐"고 반박했다.

(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한국수자원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안병옥 한국환경공단이사장에게 전기차 충전 카드를 들어보이며 질의하고 있다.2024.10.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 이용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의 한국수자원공사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안병옥 한국환경공단이사장에게 전기차 충전 카드를 들어보이며 질의하고 있다.2024.10.17/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이광호 기자
이 의원의 '윤건희정부' 표현에 대해 여당 소속 환노위원들은 일제히 반발했다. 김형동 의원은 "(이런 식으로 격의 없이 말할 거면 차라리) 욕을 하시라"고 힐난했고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도 "나오는 말이라고 그대로 내뱉느냐"고 비판했다.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은 "다른 상임위(상임위원회)와 달리 환노위에서는 (여야가) 협조적인 감사가 이뤄져 와서 당의 지령을 받은 것이냐"고 했다.



임 의원은 "과거 부모님 세대 땐 먹고사는 문제에 신경 쓰느라 환경에 큰 신경을 쓰지 못했다. 알아도 안 했고 몰라서 못 한 부분도 많았다"며 "먹고사는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됐으니 이제 죽고 사는 (환경) 문제에 집중해야 하지 않겠느냐. 다른 상임위에서는 '기승전-김건희 여사' 관련 국감이 이어지고 있는데 환노위라도 본질에 집중하는 국감이 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여당의 지적에 야당 의원들도 반박했다. 김태선 민주당 의원은 "이용우 의원의 질의는 절차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여부를 감사하겠다는 게 본질인데 왜 여사의 호칭 가지고 과민한 반응을 보이냐"며 "(호칭이 아닌) '김건희'란 단어 자체가 나와 그런 것이냐"고 따져 물었다. 김주영 민주당 의원은 "(김 여사가) 국민 정서에 맞게 행동했다면 이런 이야기가 왜 나왔겠느냐"며 유감을 표시했다.

김형동 의원은 "상대방이 있다면 대상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와 존중이 있어야 한다. 씨는 과하다는 게 제 개인적인 주장을 말한 것이다"며 "야당 의원들 말처럼 각자 주장에 토를 달지 말아야 하지 않느냐. 판단은 국민 몫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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