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BMW그룹의 뮌헨공장 내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합니다. /사진=머니투데이 사진DB
한 주에 4일만 일하는 반 년 동안의 실험에 직원도 회사도 환호했다. 걱정과 달리 실제 해보니 업무 생산성이 높아지고 직원 건강이 향상된 반면 회사 실적은 안정적이었다는 결론이다.
이 단체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같은 회사 내 대조군 대비 시범 도입군에 속한 직원들은 주 4일 근무 이후 주당 평균 38분가량 수면시간이 길어졌고 스트레스로 인해 방출되는 코르티솔의 분비량도 줄었다. 신체활동도 늘어났다. 각각의 결과는 스마트워치를 통해 수면시간을 취합하고 머리카락 샘플을 사용해 코르티솔 수치를 측정하는 등 과학적 검증을 거쳤다.
주 4일제 옹호 단체인 포데이 글로벌(4 Day Global)이 독일 기업 45개사에서 6개월 동안 주 4일 근무를 시범 도입한 결과 73%의 기업이 시범 기간을 연장하거나 영구적으로 주 4일제를 도입하겠다고 답했다. /출처=포데이 글로벌 보고서
생산성도 높아졌다. 이벤트 기획회사 솔리덴스가 대표적 사례다. 솔리덴스는 시범 도입 기간 근무시간이 줄어든 직원들에게 똑같이 급여를 지급했지만 올해 지난해보다 매출이 4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쇠렌 프리케 솔리덴스 공동창립자는 "4일 근무는 경제적으로도 이익이 된다. 생산성이 극적으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회사는 연중 가장 바쁜 달인 9~12월에도 4일제가 가능할지 지켜보기 위해 시범 기간을 연장했다. 불필요한 회의는 줄이고 인공지능을 사용해 엑셀 등 단순 작업을 대신하고 있다.
시범 도입한 회사 중 12개 회사가 재무 실적에 대한 세부 정보를 공개했는데 매출이나 이익이 안정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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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에 참가한 45개 기업 중 재무실적을 공개한 12개 회사의 주 4일제 도입 이후 성과. 매출과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안정적으로 늘었다. /출처=포데이 글로벌 보고서
다만 모든 기업이 행복한 결말을 맺은 건 아니다. 주 5일제로 회귀한 기업도 20%에 달했는데 이는 다른 나라 실험 결과 대비 높은 비율이다. 독일이 근무 시간과 생산량이 직결되는 제조 강국인 데다 경기침체를 겪고 있는 영향이 커 보인다. 독일은 △러시아산 가스 공급 중단 △중국 수요 감소 △숙련 노동자 부족 등으로 경기가 가라앉고 있다.
4일제 실험에 실패한 창문 제조업체 유로램의 헤닝 뢰퍼 전무는 "근무 시간이 줄자 장비 고장이나 공급사 납품 지연 등 예측할 수 없는 사건에 대처할 수 있는 유연성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주 5일제 회귀에 이 회사 직원들은 크게 실망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