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평가에 기업들 '불신'..."평가기관이 컨설팅까지 한다니"

머니투데이 임동욱 기자 2024.10.24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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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이 25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국내 ESG 공시제도에 대한 경제계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제공) 2024.06.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류현주[서울=뉴시스] 박일준 대한상의 상근부회장이 25일 서울 중구 대한상의회관에서 열린 '국내 ESG 공시제도에 대한 경제계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대한상공회의소 제공) 2024.06.25. [email protected]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류현주


"담당자 바뀌면 평가결과도 달라진다"
"평가기관이 컨설팅까지 한다니..."

ESG평가에 대한 기업들의 신뢰도가 여전히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국내기업 108개사 ESG 담당 임직원을 대상으로 'ESG 평가기관 가이던스 시행에 관한 기업 의견'을 조사한 결과, '국내 ESG 평가시장이 원활하게 기능하는가'는 질문에 응답자의 57.1%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국내 ESG평가시장의 투명한 운영을 묻는 질문에는 52.4%가 '아니다'라고 응답했다.



한 제조기업의 ESG 평가담당자는 "현재 한 회사가 동일한 ESG 평가기관에서 ESG 평가를 받아도 담당자가 달라지면 평가결과도 달라지는 게 현실"이라며 "ESG 평가시장에 대한 관리, 감독을 강화해 평가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기업들은 ESG평가 신뢰도가 낮은 이유로 국내 ESG 평가기관이 컨설팅 업무까지 수행하는 '이해상충' 문제를 지적했다. 'ESG 평가와 컨설팅 사업을 동시에 수행해 이해상충 관계가 발생할 수 있는가'는 질문에 응답기업의 71.3%가 '그렇다'고 답했다. 이상명 한양대학교 경영대 교수는 "ESG 평가기관이 평가와 컨설팅 업무를 모두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밝혔다.



기업들은 국내 ESG 평가시장의 발전을 위해 필요한 정책과제로 'ESG 평가기관의 전문성 강화(31.8%)'를 첫 손에 꼽았다. 이어 'ESG 평가기관 규율 강화를 통한 ESG 평가의 공정성/투명성 제고(25.0%)', 'ESG 평가기관 관련 법/제도화 도입(21.4%)'등을 제시했다.

윤철민 대한상의 ESG경영팀장은 "지난해 9월 ESG 평가기관이 지켜야할 가이던스가 나왔지만 기업들은 평가사의 낮은 신뢰성과 평가 대응역량 부족으로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EU는 ESG 평가시장을 감독당국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ESG 평가시장의 신뢰성 제고를 위해 정책당국의 적극적인 관리·감독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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