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은 AI 서비스 전쟁 중/그래픽=김다나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은 지난 9월 생성형 AI를 활용한 새로운 서비스를 금융위원회에 혁신금융서비스로 신청했다. '챗GPT'처럼 금융 업무 관련 질의응답과 보고서 작성 등의 기능이 담겼다. 내부 업무 효율화에 활용한 뒤 검증이 끝나면 대고객 서비스에 적용한다.
AI브랜치에는 개별 스마트 키오스크의 공간을 분리한 '모듈형 부스'가 설치된다. 일자 배치 방식을 개선하고 각각 분리된 공간에서 화상 상담을 지원해 개인정보 보호도 한층 더 강화했다. 집에서 TV를 보면서 쉽게 은행업무를 보는 '홈뱅크' 같은 미래 금융AI 신기술을 체험해보는 공간도 마련된다.
은행들의 생성형 AI 활용이 급증한 배경에는 '망분리 규제 완화'가 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8월 약 10년 만에 망분리 규제를 완화하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망분리는 2013년 금융사의 대규모 전산망 마비 사태를 계기로 예방 차원으로 도입됐으나 기술 개발 제약에 따른 금융 혁신 후퇴 등으로 개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
망분리 규제 완화 소식에 3분기 금융위에 접수된 혁신금융서비스에도 망분리 개선 관련 서비스가 몰렸다. KB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등 주요 지주사의 서비스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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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핵심 IT 업체들의 생성형 AI를 활용하는 협업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국민은행은 그룹 차원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사와 손잡고 '애저 오픈 AI(AOAI)를 내부 업무 처리에 활용하는 플랫폼을 만들고 있다. 은행뿐만 아니라 증권·손해보험·카드 등 계열사가 동참한다. 내년 2월 시범 서비스를 하고 4월 정식 도입이 목표다.
카카오뱅크는 모회사 카카오가 최근 엔비디아와 함께 개발한 생성형 AI '카나나'의 금융 분야 활용 가능성도 거론된다. 카카오뱅크는 2020년 자사 금융기술연구소가 망분리 예외 특례를 받았고 올해 초 신설한 'AI실'에서 금융 기술 연구와 고도화된 신용평가모델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원래도 디지털 금융 경쟁이 치열한데 망분리 완화 가능성까지 열리면서 AI 서비스까지 개발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며 "하반기 채용 때도 대부분 은행들이 ICT(정보통신기술)·AI 인력 모집 규모를 더 키웠다"고 말했다.